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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게임중독 연구 '짜맞추기'냐"…게임업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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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관련 연구 세밀 검토…분석 발표회 등 대응 예고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보건복지부가 최근 마무리한 인터넷·게임중독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 연구 결과를 놓고 게임업계 반발이 거세지는 형국이다.

복지부가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전제하에 이미 답을 정해놓은 듯 '짜맞추기식' 연구 결과를 내놨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관련 업계 및 학계 등에서 대응을 예고해 파장이 일 조짐이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인터넷·게임중독 디톡스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5년간 이뤄진 인터넷·게임중독 정신건강기술개발사업 연구과제 최종보고서 3건이 지난달 중순께 제출됐다.

 [자료=이동섭 의원실]
[자료=이동섭 의원실]

해당 연구과제는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치료 및 사후 관리체계 관련 인력양성과 기술지원 방안 개발 및 구축(전북대) ▲인터넷 게임 중독 단계별 맞춤형 예방 및 치료방법 개발 예비연구(중앙대) ▲인터넷·게임, 스마트폰 중독 발생기전 및 위험요인 규명을 위한 전향적 코호트연구(가톨릭대) 등이다.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확보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전북대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수행한 연구를 통해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치료·사후관리 인력양성 과정의 내실화 및 표준화를 위한 직무지침서(NCS 방식)가 개발됐다.

이를 토대로 인터넷·게임중독 관련 표준화 및 전문화 인력양성 교육 프로그램이 도출됐으며, 다부처·다학제·다전공 중독 전문인력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인력양성 시범교육이 3차례 실시됐다.

또 중앙대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요인으로 또래관계와 가족관계 내의 친밀감 부족 등이 확인됐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춘 예방법들을 다수 개발하고 효과성 검증을 진행했다.

게임중독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약물 및 비약물치료에 대한 조사 및 효과성도 검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인터넷 게임, 스마트폰 중독 예방 관련 교육을 실시하고, 25개 국내외 학술회의에서 결과 등도 발표했다.

아울러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폰 중독의 예방, 치료에 관한 지침을 개발하고, 게임중독 환자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치료선택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에 관한 특허도 출원했다. 관련 논문은 9편을 발간했으며 이 중 4편은 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SCI) 학술지에 게재했다.

아울러 가톨릭대가 주관연구기관으로 수행한 연구에서는 아동청소년 인터넷·게임, 스마트폰 사용 실태 및 행위 중독 유병률을 파악했으며, 관련 중독 발생의 위험요인 및 보호 요인을 파악했다.

또 영유아 스마트폰의 사용 실태와 아동기 초기까지의 자연경과 파악, 영유아 및 아동기 초기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요인, 영유아 및 아동기 초기 스마트폰 중독과 관련된 위험요인들의 상호관계 등을 규명했다.

◆전문가들 "짜맞추기" 우려…추가 분석 내용 발표 등예고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당 연구 내용을 놓고 '짜맞추기식'이라 주장하고 있다. 게임중독의 질병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에서 연구자들이 게임중독을 이미 질병이라 전제하고 결과를 끼워 맞춘 것 아니냐는 것.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 소장은 "해당 연구들은 게임중독이 질병이라는 결과를 미리 설정하고 거기에 맞는 근거를 짜맞추는 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며 "게임중독의 병인론과 병리론, 폐해에 대해서 아직 전문가들도 합의하지 못하고 있음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제기되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는 열정적인 게이머와 문제이용자를 구분하고 있지 못하다"며 "이처럼 단순 게임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많이 한다고 해서 이를 병리화하면 4차산업 사회의 영재를 환자로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 역시 "의대 교수 등이 작업한 내용이어서 속단하기 이르지만, 게임중독을 기정사실화하고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그에 맞는 맞춤형 결과물이 나온 듯 하다"며 "또 게임과 관련 없는 스마트폰 과사용, 인터넷 중독 등이 혼용된 것도 문제"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 교수는 게임질병코드 반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 차원에서의 관련 내용 분석 발표회 등을 예고했다. 김 교수는 공대위 게임스파르타 아카데믹 길드장을 맡고 있다.

김 교수는 "현재 게임스파르타 길드원들이 관련 내용 분석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조금 더 구체적인 인과 관계와 세부 내용 등을 검토해 이달 중 국회에서 세미나 자리 등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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