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초점] 외국인, 경기 '빨간불'에도 증시 러브콜…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나흘간 4400억 순매수…"성장률-증시 상관관계 낮아져"

[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한국 경제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는 데도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흘 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1%(2.23포인트) 상승한 2087.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92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나흘째 이어진 순매수로 이 기간 외국인이 사들인 코스피 주식은 4천432억원에 이른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런 움직임은 시장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최근 국내 증시에선 스몰딜 이후로도 좀처럼 갈피가 잡히지 않는 미·중 무역분쟁과 영국의 브렉시트 연기 등으로 관망심리가 짙어진 데다 전일에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연 2%에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등 악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국 경제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흘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한국 경제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는데도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외국인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흘연속 주식을 사들이며 지수를 견인하고 있다. [사진=조성우 기자]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에서 외국인 순매수 물량이 유입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해지면서 환차익에 민감한 외국인의 투자심리도 조금씩 개선되고 있단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주식시황 담당 연구원은 "최근 프로그램 매매에서 외국인의 비차익거래 순매수는 전체 매수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연속성을 가질 가능성이 높고 향후 국내 증시 방향성에도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국내 경제성장률 하락에도 주식을 매수하는 움직임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전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분기 실질GDP는 전기 대비 0.4% 상승하는데 그쳐 올해 연간 성장률 2%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연간 성장률이 2%를 밑돈 해는 역사적으로 ▲1956년(0.7%) ▲1980년(-1.7%) ▲1998년(-5.5%) ▲2009년(0.8%) 등 총 4번이다. 최근 20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2%를 밑돈 때는 한국 경제가 위기 수준이던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 뿐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GDP 등 경제성장률과 주식시장 간 상관관계도 낮아지는 추세다. 즉 경제성장률이 하락한다고 해서 증시까지 살얼음판을 걸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코스피와 실질GDP 증가율 간 상관계수는 2000년 이후 0.7이었지만 2011년 이후로는 0.4 이하를 유지하고 있다"며 "GDP는 이제 주식시장에 민감한 변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 담당 연구원도 "제조업 경기와 소비 경기가 다르게 움직이면서 주가 상승률과 경기선행지수의 상관성이 약해졌다"며 "앞으로 경기둔화가 지속되더라도 주가지수는 다른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수출경기 개선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접근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장률 자체는 실망스럽지만 순수출 성장 기여도가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일부 지표가 국내 경기 하강국면이 막바지에 진입하고 있음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며 "3분기 수치만으로 수출경기 반등을 논하긴 이르지만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2분기 0.8%포인트에서 3분기 1.7%포인트로 크게 제고됐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급격한 수출물량 감소가 완화되고 있단 점에선 향후 국내 경기 사이클 반등에 수출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초점] 외국인, 경기 '빨간불'에도 증시 러브콜…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