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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병 돌파' 하이트진로 '테라' 향한 불편한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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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워시' 논란부터 디자인 특허침해 의혹까지…하이트진로 "문제 없어"

[아이뉴스24 이현석 기자] 요즘 청정라거 '테라'를 등에 업은 하이트진로의 성장세는 주류업계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소비자로부터의 호평은 물론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반사이익까지 더해지면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잘나가는 그 이면에는 불편한 시선도 제기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테라'의 판매량은 2억 병을 넘었다. 지난 3월 출시 후 약 6개월 만의 성과로, 하이트진로는 여름 성수기 시즌인 7~8월 기간 동안에만 300만 상자를 판매하는 등 '테라'는 어느새 맥주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하이트진로 '테라'가 2억 병 판매를 돌파하며 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일각으로부터 일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테라'가 2억 병 판매를 돌파하며 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이 일각으로부터 일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업계는 이 같은 성과는 호주 청정지역에서 재배된 원료와 발효 과정에서 탄산 첨가 등 가공 공정을 최소화한 '리얼탄산' 제조 기법 등으로 다져진 품질력과 차별화된 마케팅 기법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테라'가 출시된 직후 "초미세먼지 시대, 그냥 맥아로도 만들 맥주였다면 지구 반대편까지 가지도 않았다"라는 멘트를 앞세워 '테라'를 '친환경 제품', '청정 라거'로 소비자에게 각인시켰다. 하이트진로는 이 같은 기조를 후속 광고 등에도 이어가며 '친환경 마케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하이트진로의 행보에 대해 '그린워시'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그린워시'는 기업이 친환경적인 이미지 광고 등을 통해 '녹색' 이미지로 자사와 제품을 포장하는 것을 일컫는 단어로, 하이트진로가 청정한 환경과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마케팅을 통해 '테라'의 청정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계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테라' 마케팅은 사회적 관심사를 자사 제품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사례로 볼 수 있다"라며 "맥주를 마시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일어나지 않는 만큼 전형적인 '그린워시' 사례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지 차원에서의 '그린워시'라고는 볼 수 있을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트진로는 앞서 지난 4월 정모씨로부터 제기된 특허권 침해 논란에도 휘말린 바 있다. 당시 정모씨는 자신의 특허가 '병 목 부분 복수의 물결 모양 가이드가 주둥이 방향으로 좁아지는 나선형 형상을 가지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며 병 안의 음료가 잘 빠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는데, 하이트진로가 '테라' 고유의 병을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이트진로와 정씨는 약 2개월 간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렬됐으며, 현재는 하이트진로가 정모씨의 특허권을 상대로 특허권을 법정무효사유를 이유로 상실시키는 특허무효심판과 '확인대상 발명'이 등록 특허권의 권리범위에 속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구하는 소극적권리범위확인심판 등 2개의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는 '그린워시' 논란에 대해서는 심의를 거친 광고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특허권은 정씨의 특허와 달리 '테라' 병의 물결 무늬는 병 표면에만 새겨진 것으로 특허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광고를 하기 위해서는 심의 과정에서 제품 특성, 문구 등에 대한 사전 심의를 받고 증거자료도 제출해야 한다"라며 "'테라'의 광고는 제품 기획 과정에서 하이트진로의 '청정'에 대한 노력을 사내 법무팀의 검토를 받은 후 심의 제출됐으며, 이를 인정받아 승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허권 논란의 경우 정씨로부터의 연락이 없는 상태로, 더 이상의 문제 제기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현석 기자 try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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