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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려보길"…'타짜3' 박정민이라 가능했던 성장하는 청춘(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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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배우 박정민이 조승우, 탑(본명 최승현)에 이어 '3대 타짜'로 돌아왔다. 화투가 아닌 포커로 판을 뒤바꾼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이끌기 위해 7개월 동안 카드 기술을 익히고, 20kg 체중 감량을 감행했던 박정민이다. 그의 이 같은 노력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을 더욱 매력적인 작품으로 만들어준다. 부담감을 덜어내고, 오롯이 캐릭터에 집중한 박정민의 깊이 있는 연기가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다.

'타짜'의 세 번째 이야기인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는 화투판에서 펼쳐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의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06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568만 명을, 2014년 개봉된 강형철 감독의 '타짜-신의 손'은 401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추석 흥행메이커로 평가 받았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리고 5년 만에 돌아온 '타짜: 원 아이드 잭'은 52장의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담아냈다. 박정민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주인공인 도일출 역을 맡았다. 일출은 전설적인 타짜 짝귀(주진모 분)의 아들이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일출은 돈 없고 빽 없으면 대학도 갈 수 없는 답답한 현실 속 포커만이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다고 여기는 인물. 공부를 하는 중간에도 눈앞에 아른거리는 포커의 매력에 푹 빠져 인생 전체를 베팅한다.

평가는 어떨지 몰라도 스코어만 봤을 때 전작 두 편 모두 성공을 거뒀다. 그 중에서도 1편의 고니 역을 맡은 조승우는 '타짜'의 상징적인 배우로, 여전히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렇기에 세 번째 작품의 주인공을 맡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박정민은 출연 제안을 받고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할 때마다 "하지 말라", "잘해봤자 본전"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지만 어느 새 그들에게 "내가 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그만큼 '타짜: 원 아이드 잭'은 박정민에게 '도전'을 해야 하는 이유가 명확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박정민은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인터뷰에서 '타짜: 원 아이드 잭'을 선택한 이유로 시나리오와 감독님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의 전작 '돌연변이'를 좋아하기도 하고, 감독님을 만났을 때 사람 자체도 정말 좋았다. 시나리오가 좋은 것도 기준이었다"라며 "감독님, 프로듀서님 모두 좋은 분들이고 영화에 대한 애정이 크다. 이 영화를 어떻게 끌고 가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이 납득이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박정민은 일출 역을 위해 체중 20kg를 감량했다. 이는 "살을 좀 뺐으면 좋겠다"는 권오광 감독의 제안이 있었기 때문. 하지만 권오광 감독은 "이렇게까지 많이 살을 뺄 줄 몰랐다"며 절대 강요를 한 것은 아니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정민은 "제가 욕심을 부려서 그렇게 한 것"이라며 "제가 웬만해서는 살이 빠지고 찌는 것이 티가 잘 안 난다. 영화는 관객들이 2시간 동안 쭉 봐야하는데, 외형적인 변화를 보여주려면 체중을 많이 줄여야 했다. 그래서 욕심을 부릴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다고 감독님이 밥 먹기를 강요하시지도 않았다"라고 재치 있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정민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잘생겨 보이도록 노력한 스태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모니터를 하는데 제가 점점 화면에 잘 나오는 것이 보이더라. 촬영 감독님, 조명 감독님들이 제 얼굴을 많이 뜯어봤다. 다들 '파수꾼' 때부터 같이 했던 형들이라 이미 저라는 사람의 얼굴에 대해 잘 아신다. 그래서 제 얼굴을 보면서 고민도 많이 하시고,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또 분장, 의상팀 역시 제 옷을 만들어주시고 마사지도 해주시면서 여러 가지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실망을 드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체중도 유지하고, 외모를 가꾸는 노력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누가 봐도 쉽지만은 않았을 일이다. 하지만 박정민은 '타짜: 원 아이드 잭' 촬영을 하는 동안 가장 힘들었던 건 '연기 그 자체'라고 말했다. 그는 "살 빼고 카드를 배우는 건 고된 부분이긴 하지만, 연기를 할 때 도움과 의지가 된다. 키워드가 되기 때문에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지만, 가장 힘든 건 일출의 서사를 어떻게 연기해내는가 하는 것이다. 연기는 오롯이 나 스스로 해내야 하는 것이라 고민이 많았다"라고 털어놨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그 중에서도 박정민은 일출과 애꾸(류승범 분)가 기원에서 마주보고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회상하며 류승범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장면은 '타짜: 원 아이드 잭'의 전환점이 되는 장면으로, 류승범과 박정민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대결이 돋보인다. 류승범이 부드러운 카리스마, 자유로운 분위기로 시선을 압도한다면, 박정민은 반항적인 이미지에 복합적인 감정을 더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두 배우가 함께 마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숨죽일 수밖에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박정민은 그 날을 "그 때 약간 지칠 것 같은 느낌의 촬영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그 때 현장이 좁았는데 사람은 너무 많았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감정신이었고, 스태프들은 그 장면이 잘 나와서 좋아하고 만족해했다. 그 날은 여러 여건 때문에 승범이 형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랬는데 나중에 분장차 안에서 승범이 형님이 '이제 슬슬 오지? 이제 조금씩 올 텐데'라고 하시더라. 제 상태를 지켜보시다가 저에게 '정민아, 하기 싫으면 하기 싫다고 해도 돼. 너는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저를 계속 지켜보셨던 거다. 그 말이 큰 힘이 됐다"라고 류승범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촬영이 다 끝난 후 형님이 외국으로 돌아가시기 전날 전화를 하고, 서울에서 밥을 먹었다. 이런 저런 얘기를 해주시는데 기원에서의 촬영부터 저를 지켜봐주셨더라. 그리고 제 나이대에 했던 고민, 갈등, 힘들었던 것에 대해 얘기를 해주시면서 힘이 많이 되어주셨다. 그러고 형님은 해외로 떠나셨는데, 제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라고 덧붙이며 다시 한 번 류승범을 향한 존경심을 고백했다. 애꾸가 일출을 잡아주었듯, 박정민 역시 류승범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쓰러지지 않을 수 있었던 것. 현실이 영화와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었다. 박정민은 "그 전 작품은 제가 견딜만한 수준의 피로였다. 제가 40회차 이상의 영화를 한 번도 찍어본 적이 없다. '변산'과 '사바하'는 40회차 정도였지 넘어가진 않았다. 40회차가 제가 겪은 최고치였다. 그렇기에 제 몸이 기억하기로는 이쯤에서 끝이 나야하는 거였는데, 저만 30회차 정도가 남아있었다. 아직 중요한 신이 많이 남아 있다 보니 뒤가 막막했다. 긴장감과 '어떻게 찍지'하는 부담감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슬슬 지치더라. 제가 주인공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더 그런 것이 있었다. 그래서 떨고 있는데 승범이 형이 저를 잡아줬다. 존재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많이 됐다. 카메라 뒤에서도 많이 챙겨주시는 모습을 보고 반했다. 의지가 정말 많이 됐다"라고 다시 한 번 류승범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음을 전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은 시사회에서 자신이 연기한 걸 잘 못 보고, 예민해진다. 그래서 서로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그런데 승범이 형님이 저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축하한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먼저 촬영이 끝나서 나머지 본인이 나오지 않는 부분은 모르셨을 텐데 영화를 보고 좋으셨던 것 같다. 승범이 형님의 '축하한다'는 말로 분위기가 싹 녹았다. 저는 뭐라고 해야 하나 싶었는데 승범이 형님이 그 분위기를 깨주시니 권해효 선배님도 분위기를 많이 풀어주셨다. 선배님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역시 다르다'라는 생각을 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공시생에서 타짜가 되고 인생을 배워가는 일출의 성장사를 통해 현재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깨닫게 한다. 권오광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꼭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바로 이 지점이다. 이에 박정민에게 청춘에게 전하고픈 메시지를 부탁하자, 그는 꽤 길게 고민한 뒤 "저도 아직 많이 흔들려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 부끄럽고 조심스럽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젊었을 때 흔들리는 건 좋다고 생각한다. 부러지지 않는다는 거니까. 계속 방법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실 돌아봤을 때는 별 거 아니다. 괜찮아질 테니까 많이 흔들려봐도 좋은 것 같다. 그래야 버틸 수 있다."

'타짜: 원 아이드 잭'은 오는 11일 개봉된다.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neat2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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