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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해야 하는데"…'너무 쉰' 김태형과 두산, 또다른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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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형태 기자] "너무 쉬었는데…"

갈길 바쁜 두산 베어스의 길목에 또 다른 복병이 앞을 가로막았다. 다름 아닌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쏟아지는 비다.

2위 두산은 9일까지 3위 키움 히어로즈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4리 앞서 있다. 한때 1위 SK 와이번스를 추격권에 뒀지만 지금은 4.5경기차로 벌어졌다. 1위보다 3위 추락을 경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주 4경기를 연속해서 치르지 못한 여파가 크다. 정확히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잠실 키움전에서 2-5로 패한 뒤 4경기가 연속 우천 취소됐다. 5일만에 치른 8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팽팽한 경기 끝에 1-2로 패했다. 3위 키움, 1위 SK와 4경기가 예정돼 있어 나름 선두 도약의 계기로 삼으려던 야망이 수포로 돌아갔다.

1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젠 경기를 했으면 하는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 앞서 잔뜩 흐린 하늘을 바라보던 그는 "4경기를 계속 쉬었을 때는 사실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당시 다친 선수들이 꽤 있었기 때문"이라며 "쉴 때는 좋았지만 이제 보니 (취소된 경기가 재편성된 탓에) 남은 일정이 빽빽하게 채워져 있더라"며 허탈해 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종료까지 최다인 1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SK가 15경기, 키움이 10경기를 남겨둔 것에 비해 막판 일정의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월요일인 16일 잠실 키움전이 편성되면서 두산은 10일부터 당장 7연전을 치러야 한다.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남은 경기에 총력전을 펼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김 감독은 "중간 중간 비는 일정이 있어야 하는데, 워낙 촘촘하게 일정이 재편성된 탓에 순리대로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 등 승리를 담보해줄 수 있는 투수들도 '순서대로' 등판시켜야 하는 상황이다. 의도적인 당겨쓰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다만 김 감독은 "상황을 봐서 선발투수 한 명을 새로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는 도중 하늘에선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곧 장대비로 바뀌었다. "9월에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게 드물지는 않았다"는 김 감독은 또 다른 태풍이 북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에 "또?"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뒤 "짬뽕이나 먹고 가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결국 이날 경기는 또 다시 우천 취소됐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 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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