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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시장에 부는 '논 알코올 열풍'…국내기업도 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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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인베브·하이네켄 등 글로벌 업체 신제품 경쟁…오비도 출시 검토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세계적으로 주류시장과 음료시장의 경계선인 '논 알코올 음료(Non-Alcohol drinks)'가 미개척 블루오션으로 조명받고 있다. 웰빙 트렌드와 저도주 열풍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이지만,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점차 논 알코올 음료를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 유명 해외 주류업체들이 인도, 중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논 알코올 맥주' 신제품을 앞 다퉈 출시하고 있어 국내 논 알코올 시장의 자극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사진=조성우 기자]
[사진=조성우 기자]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 동안 캐나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만 각광 받던 논 알코올 시장은 지난해부터 AB인베브, 밀러 쿠어스, 디아지오, 하이네켄 등 유명 해외 주류 업체들이 연이어 '논 알코올 맥주' 신제품을 내놓으며 급성장했다. 세계 시장 조사기관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세계 논 알콜 음료 시장이 2024년까지 연평균 7.6%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오비맥주 해외 본사이자 글로벌 맥주업계 1위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논 알코올 제품'이 전체 판매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정하고, 최근 아시아 지역 국가를 중심으로 신제품 출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논 알코올 제품'은 지난해 전 세계 맥주 시장의 8% 밖에 차지하지 않았지만, 최근 수요 증가로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중국에서 12년간 진행한 '스마트 드링크 캠페인'의 일환으로 '하얼빈' 맥주 브랜드를 적용한 첫 무알콜 맥주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 함량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전통적인 맥주의 풍미를 그대로 살렸으며, 젊은 소비자들이 현명하게 음주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AB인베브는 지난 8월 중순 인도 시장에서도 '버드와이저'를 앞세워 무 알코올 맥주인 '버드와이저 0.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인도 대도시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더불어 AB인베브는 미국에서도 필라델피아와 로체스터를 '논 알코올 맥주' 파일럿 시장으로 삼고 논 알코올 맥주인 '호가든 소프트 브루(Hoegaarden Soft Brew)' 테스트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으로도 다양한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논 알코올 제품'을 계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경쟁사인 하이네켄도 인도, 호주 등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최근 논 알코올 맥주인 '하이네켄 0.0'을 선보였다. 이미 출시된 51개 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 제품은 천연 성분으로 양조됐으며, 일반 맥주의 맥아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이네켄은 호주에서 운전을 하면서도 제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모형을 TV CF에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에선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았다.

이에 맞서 몰슨 쿠어스도 오는 11월 미국에서 새로운 논 알코올 맥주인 '쿠어스 엣지'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0.5% 미만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으며, 작년에 캐나다에서 처음 출시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기존 '쿠어스 논 알코올' 제품은 '쿠어스 엣지'로 대체된다. '쿠어스 엣지' 역시 국내 출시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하이트제로 [사진=하이트진로음료]
하이트제로 [사진=하이트진로음료]

이처럼 글로벌 업체들이 최근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을 주목하며 대응에 나서자, 국내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해외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지 않았지만, 시장 성장성이 높은 만큼 향후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시장은 하이트진로음료가 지난 2012년 '하이트제로 0.00' 제품을 출시하며 처음 형성됐고, 2017년 롯데칠성음료가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로 뛰어들며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존 국내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은 업계 추산 100억 원 규모로, 4조 원이 넘는 맥주 시장에 비해 아직까지 작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향후 1천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논 알코올 음료 시장은 산토리, 기린 등이 주도해 규모를 키우면서 7천억 원까지 성장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하이트 제로'가 58%, '클라우드 클리어 제로'가 24% 가량 차지해 두 개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그 뒤를 분다버그, 에딩거, 3홀스, 도라다 등 수입 제품이 잇고 있다. 국내 주요 맥주 브랜드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하면서 오비맥주도 '카스'로 논 알코올 음료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6월에는 특허청에 '카스 제로'라는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다만 회사 측은 연내 출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논 알코올 음료'를 대부분 '무 알코올 맥주'라고 부르지만, 이 제품들은 '탄산음료'로 분류돼 주류 제조사가 만들지 않고 음료회사가 직접 생산하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의 무 알코올 음료에는 알코올이 전혀 없지만, 해외 일부 제품은 0.5% 정도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맛이 실제 맥주와 매우 비슷해 주류 소비층에서 술을 마실 수 없을 때 이를 대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 세계적 추세를 보면 국내 논 알코올 음료 시장도 성장성이 클 것으로 보여, 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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