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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사업 절반 과감히 매각한 SKC…SK 이차전지 수직계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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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티 화학업체에서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사업모델 '대변환'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SKC가 스페셜티 화학업체에서 전기차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포트폴리오 대전환에 나선다. 영업이익의 무려 75%를 차지하는 화학사업을 분할하고 지분 절반을 매각, 확보한 인수대금을 배터리 소재(동박) 사업 진출에 사용키로 하면서다.

SKC(음극재-동박)·SK아이이테크놀로지(분리막)→SK이노베이션(배터리) 체계로 이어지는 SK그룹의 이차전지 수직계열화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로써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보고 전사적인 투자와 딥체인지(Deep change)에 나선 최태원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SKC 본사 [사진=SK]
SKC 본사 [사진=SK]

SKC는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화학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지분 49%를 매각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인 PIC(Petrochemical Industries Company)와 1조4천500여억원 규모의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의결했다. PIC는 쿠웨이트 국영석유공사 KPC의 100% 자회사다.

합작사는 프로필렌옥사이드(PO)와 프로필렌글리콜(PG) 등을 생산하는 SKC 화학사업부문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들은 SKC 화학사업부문의 기업가치를 1조4천500억원 가량으로 평가했다. 이 가운데 순차입금 3천억원 가량을 제외하면 1조935억원. SKC는 지분 매각 대금으로 5천358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됐다.

SKC는 현재 ▲PO(프로필렌옥사이드) 등을 제조하는 화학사업 ▲Industry소재사업(舊 필름사업) ▲전자재료사업 ▲BHC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화학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8천700억원 규모로 전체 매출의 31%를, 영업이익은 1천500억원으로 전체 74%를 차지하고 있다.

SKC가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화학사업의 절반을 돌연 매각하는 배경에는 그만큼 모빌리티 혁명 속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SKC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 지분 100%를 1조2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SKC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천603억원에 불과해 업계에서는 투자 가능성에 의문이 커졌다. SKC는 핵심 사업부문의 절반을 매각하는 승부수를 띄워 배터리 동박 사업 진출을 강행하기로 했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이로써 SK그룹의 배터리 수직계열화 체제가 점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차전지 핵심 원재료로는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 등이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음극재 소재인 동박을 SKC로부터, 분리막은 지난 4월 출범한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로부터 안정적인 수급확보가 가능하게 됐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SKC의 이번 화학사업 매각은 화학업체에서 반도체 및 이차전지 소재업체로 사업모델 혁신을 의미한다"며 "화학사업부 순이익 감소 및 KCFT 인수효과를 감안하면 2020년부터 이익의 향상 개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영웅 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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