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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설 자리 잃은 과일맛 소주, 해외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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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류시장 비중 0.5%로 추락…해외 수출량, 연평균 세 자릿수 신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서 설 자리를 잃은 과일맛 소주가 해외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한류 문화 확산에 힘입어 해외에서 '소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과 동시에 주류업체들이 현지 입맛에 맞춰 일반 소주보다 접근성이 좋은 칵테일 스타일의 과일맛 소주를 내놓은 것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4년 전 '순하리' 출시를 기점으로 한 때 국내 전체 주류시장에서 15% 가량을 차지했던 과일맛 소주의 비중이 최근 0.5~1% 미만으로 떨어졌다. 롯데주류의 '순하리'가 출시 100일만에 누적 1천만 병 판매고를 올리는 등 인기를 끌자 무학, 금복주, 대선주조 등 지역 소주업체에 이어 하이트진로까지 연이어 뛰어들었지만, 금세 인기가 식으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과일 리큐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제품이 출시된 지 반년도 채 안돼 급격히 감소했다"며 "소비자들이 다시 일반소주, 와인, 맥주로 빠르게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적으로 이 같은 리큐르 시장은 일시적인 인기에 그칠 때가 많다"며 "이후 원래 맛이나 플레인 제품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자몽에이슬 태국 홍보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자몽에이슬 태국 홍보 행사 [사진=하이트진로]

이에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 무학 등 소주 업체들은 국내가 아닌 성장성이 높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하이트진로는 2015년 10월 태국을 시작으로 현재 동남아·중국·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 자몽·자두 등 '이슬 시리즈'를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주류는 '순하리' 이후 수출 전용 제품 '순하리 딸기'와 '순하리 블루베리'를 개발해 미국·동남아·캐나다·호주 등에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무학은 중국과 일본·동남아·미주·중남미·유럽 등 20여 국가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들이 국내에서 과일맛 소주로 참패를 겪은 후 해외 시장으로 제품을 수출한 것이 오히려 호재였다"며 "주류의 저도 트렌드에 맞춰 현지 맞춤형 제품을 속속 출시한 것이 현지 여성과 젊은 소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으면서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는 각 업체별 수출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과일 리큐르 수출을 본격적으로 한 2016년에는 217만 병을 수출했으며,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121.9%씩 수출량이 늘어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1월에는 '자두에이슬'을 해외에서 먼저 출시한 후 북미, 중화권, 유럽 등에서 높은 인기를 얻자, 같은 해 말 국내에 역출시하기도 했다.

롯데주류도 과일 리큐르인 '순하리' 시리즈로 해외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특히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순하리' 시리즈는 지난해에만 수출량이 전년 대비 약 85% 늘었다. 일부 국가에서는 '순하리'가 고급 술로 자리매김하면서 결혼답례품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해외에서의 과일 리큐르 인기는 딸기에이슬 등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제품과 주질의 개발이 이뤄진 것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소주에 대한 접근성보다 칵테일과 비슷한 과일 리큐르에 대한 선호도가 현지 시장에서 더 높아 판매상승으로 연결된 듯 하다"고 설명했다.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수출용 제품 3종 [사진=무학]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수출용 제품 3종 [사진=무학]

무학 역시 과일 리큐르 '좋은데이 컬러시리즈'의 해외 수출량이 전년 대비 153% 상승했다. 또 판매량이 계속 늘어나자 해외 주류 수출에 맞춰 현지 소비자에 대한 맞춤 상품 개발로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지난 2015년 국내에서 출시했던 유자, 석류, 블루베리, 자몽, 복숭아, 파인애플 등 6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수박, 체리 등 수출 전용 제품도 선보였다.

무학 관계자는 "몽골 유통업체와 만나 현지에서 맛보기 힘든 '딸기' 맛 제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에 힌트를 얻어 내년 초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 딸기'도 출시할 예정"이라며 "현지 시장에 맞춰 호주, 유럽에선 수박맛을, 미국, 남미 지역에선 체리맛을 선보이며 해외 소비자와의 소통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다양한 문화와 입맛을 가진 소비자에게 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등 현지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공장의 완전한 현지화로 인도차이나 반도 진출과 함께 글로벌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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