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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부진에 질병코드화까지…우울한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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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출시 지연 및 중국 막힌 영향…질병코드 시행 시 매출 타격도 예상

[아이뉴스24 김나리 기자] 게임업계가 1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기존 게임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작 출시가 지연되거나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수출길이 여전히 막힌 영향도 한몫했다.

이에 더해 이달 중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장애 질병코드 등재 여부 등도 결정될 예정이어서 업계 시름은 더 깊어질 모양새다. 질병코드화 시행 시 업계 매출의 조단위 감소를 예상하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산업 위축이 우려되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1분기 영업이익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인 1천173억원을 크게 하회한 수준이다.

2018 지스타 현장 [사진=조성우기자]
2018 지스타 현장 [사진=조성우기자]

같은 기간 넥슨은 1분기 매출이 9천498억원으로 3% 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5천367억원으로 4% 줄어들었다.

이외 펄어비스(-55.3%), 컴투스(-23.5%), 웹젠(-62%) 등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게임빌, 조이맥스, 위메이드 등은 적자를 기록했다.

14일 실적을 발표하는 넷마블은 1분기 영업이익 역시 586억원대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1% 줄어든 규모다.

이처럼 게임업계가 1분기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기존 게임 매출이 둔화된 가운데 이렇다 할 '대박' 등 흥행작 등을 내놓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펄어비스 등은 신작 출시가 아예 없었고, 넥슨은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린: 더라이트브링어' 등을 최상위권에 올려놓기는 했으나 '대박'이라고 부를만큼 흥행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컴투스 역시 출시한 기대작 '스카이랜더스'가 부진했다.

국내 게임사들의 중국 수출길이 2년여간 막힌 것도 업계 실적을 끌어내린 한 배경이 됐다. 중국 정부가 최근 1년여 만에 해외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중국 게임 서비스 허가권)' 발급을 재개했지만 한국 게임은 여전히 판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업계는 기존 게임들의 매출을 방어하는 동시에 신작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이 아닌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도 고개를 돌리고 있다.

◆게임 질병코드로 업계 직격탄 예상…매출 감소 우려

그러나 WHO가 오는 20일부터 스위스에서 열리는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게임장애를 질병코드로 등재하는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판(ICD-11)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어서 부정적 이미지 확산 등에 따른 직격탄이 예상되고 있다. 매출 감소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한국콘텐츠진흥원에 제출한 '게임 과몰입 정책변화에 따른 게임산업의 경제적 효과 추정보고서'에 따르면 질병코드화 시행 이후 3년간 최소 5조1천억원에서 최대 11조 3천500억원의 산업 위축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이는 강제적 셧다운제가 게임업계에 미친 경제적 영향에 비해 약 4배 이상 큰 규모다.

연구진은 "경제적 측면에서 질병코드화가 게임산업의 매출에 부정적인 위축 효과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게임과몰입 질병코드화가 게임산업에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부정적 효과는 기존 다른 정책들에 비해서 상당히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매출 감소 외에도 부정적인 인식 확산에 따른 종사자 수 감소 및 새로운 규제 도입 등도 전망됐다. 이로 인한 산업 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진단됐다.

연구진은 "게임업계 당사자들의 부정적 인식은 결국 게임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투자나 노력에 대한 의욕을 저하시킬 여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며 "이는 현재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넘어야할 산 높아…게임 질병코드화, 찬성 여론 우세

게임산업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WHO 게임장애 질병코드 도입에 반대한다"며 업계의 손을 들고 나섰지만, 게임업계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국민 여론만 해도 게임과몰입의 질병 지정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공개한 게임 중독의 질병 지정에 대한 국민여론 조사 결과(95% 신뢰수준·표본오차 ±4.3%p·응답률 8.3%)에 따르면 '술, 도박, 마약 중독 등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질병으로 분류·관리하는 데 찬성한다'는 응답은 45.1%로 우세했다.

'놀이문화에 대한 지나친 규제일 수 있으므로 질병으로 분류하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은 36.1%, '모름/무응답'은 18.8%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질병코드 도입 이후 게임업계 상황은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며 "올해 단기적으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별다르게 없는 상태로, 중소 개발사뿐만 아니라 대형사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에서 게임산업 생태계 복구 노력을 진작부터 이어왔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우선은 대형사 위주로 게임이 출시되는 것을 지켜보되, 중소 개발사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제작 지원 사업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리 기자 lor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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