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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청기·정수기 수요폭증 토요일도 없어요"…SK매직 공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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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가동률 130% 달해…모듈화·공정효율화 등으로 수요 대응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지난 27일 오후 찾은 경기 화성시 SK매직 화성공장. 끊임없이 몰려드는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부품들을 조립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근로자들이 먼저 눈에 띄었다. A·B라인에서는 정수기가, C라인에서는 공기청정기가 계속해서 완성되고 있었다. 라인이 가동되면서 울리는 소음이 생산동 전체를 가득 메웠다. 지게차와 트럭이 계속 오가며 박스에 포장된 완제품들을 실었다.

요즘 한창 성수기를 맞은 이곳은 공장 가동 시간인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끊임없이 라인이 돌아간다. 중간중간 10분 남짓 라인 휴식이 이뤄지는 것을 제외하면 그야말로 '풀가동'이다.

SK매직 화성공장은 연간 정수기 46만대, 공기청정기 23만대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지난해부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빠르게 늘기 시작하면서 가동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공기청정기의 경우 3월 초 판매량이 전년 대비 358% 늘어날 정도로 수요가 폭증했다. 정수기 판매량도 4월 이후부터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매직 화성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정수기 라인의 모습. [출처=SK매직]
SK매직 화성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정수기 라인의 모습. [출처=SK매직]

이 때문에 최근 들어 평일 주 3회 오후 9시까지 연장가동을 한다. 평소에는 휴일이던 토요일에도 9시간 동안 공장을 가동한다. 이러다 보니 가동률이 100%를 넘었다. 김학철 SK매직 생산기술팀 차장은 "현재 화성공장의 가동률은 130% 수준"이라며 "주 52시간 제도에 맞춰 최대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조립하는 생산동은 길이 170m, 폭 50m 규모다. 이 중 A라인은 정수기 제조라인이고, B·C라인은 상황에 따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모두 만들 수 있는 가변 라인이다. 기자가 찾은 시간에는 B라인에서 정수기, C라인에서 공기청정기 생산이 이뤄지는 중이었다. 김 차장은 "상황에 따라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를 유동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공통적으로 '모듈화'가 기본이다. 협력사들이 일부분 미리 조립한 주요 부품들을 라인에서 하나로 모아 착착 조립한다. 이를 통해 제품 생산 시간을 크게 줄이고 라인 효율성을 더욱 높였다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정수기의 경우 라인에서 컴프레서·미들프레임을 조합하고, 냉매 순환 관로를 연결·봉합하며, 프런트 프레임 및 PCB를 조립하는 과정 등이 행해진다. 공기청정기는 스크롤바디·필터케이스·디스플레이 패널·필터 등을 이곳에서 조립한다.

김 차장은 "아무래도 최근 나오는 정수기·공기청정기는 기존과 비교해 센서·전자 쪽 공정도 많고 검사해야 할 항목도 보다 많아졌다"며 "검사 항목이 늘어나다 보니 제품당 제조 시간도 아무래도 늘어나게 되는데 이를 라인 가동 연장과 공정 효율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의 경우 별도로 소음검사를 거친다. 마지막으로 필터를 조립하기 직전 이뤄지는 검사로, 기준소음인 30dB(데시벨)을 밑도는지를 확인한다. 다만 단순히 소리의 크기로만 판단하지 않고, 소리가 작더라도 귀에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면 불량 처리한다. 이를 위해 직원 한 명이 유리로 밀폐된 공간에서 일일이 소음을 체크한다.

A-C라인 맞은편에는 정수기 필터 생산라인이 있다. 총 5개의 라인에서 연 800만개의 정수기 필터를 생산할 능력을 갖췄다. 각 라인별로 각각 다른 필터를 생산하는데, 사이즈·종류별로 규격화가 이뤄져 있어 일부 공정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면 자동화됐다. 필터 하나당 제조시간이 불과 4초다. 김 차장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는 다품종 생산이다 보니 자동화 비율을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는 제약이 있다"며 "반면 필터는 규격화돼 있어 자동화 비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수기·공기청정기 모두 '계절가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지만 최근 들어 점차 사계절 가전으로 바뀌는 추세다. 김 차장도 생산라인에서 업무하면서 이를 실감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확실히 이전만큼 계절에 따라 생산량이 갑자기 크게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는다"라며 "판매 방식도 이전에 비해 많이 다양해졌고 SK매직의 영업망이 늘어난 점도 (시기별로 생산량이 평준화되는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SK매직의 정수기·공기청정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규모 자체도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SK매직 자체도 렌털가전시장에서 손꼽히는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부터는 말레이시아에 판매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일단 라인 효율화 및 공장 가동시간 연장을 통해 밀려드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지만 결국 라인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다. SK매직 관계자는 "2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은 맞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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