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4일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 의원(경기 용인시병)을, 전략기획부총장에 초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군)을 각각 임명했다.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이헌승 의원(부산 진구을)을, 대변인에는 초선의 민경욱(인천 연수을)·전희경(비례) 의원을 지명했다. 당내 핵심 요직에 친박(친박근혜) 인사를 대거 포진시켜 전당대회 과정에서 약속했던 '탕평 인사'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요 당직자 임명안을 의결했다. 그는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직 인선과 관련해 "역량을 갖춰 적임이라고 판단되는 분들에게 당직이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방송인 출신의 한선교 사무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을 맡은 인연으로 2007년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 박 전 대통령을 도와 '원조 친박'으로 통한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회장과도 오래된 친구 사이로 알려졌다.
'정당 살림꾼' 사무총장은 당의 조직과 인사, 재정 등 정당 운영에 핵심적인 일을 총괄하는 자리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사무총장은 공천 실무를 총괄하는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에도 상당한 입김을 행사하는 만큼 실세로 꼽힌다.
기획재정부 1차관 출신의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를 맡을 당시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지냈다.
이헌승 당 대표 비서실장은 비박계 수장 격인 김무성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지만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 등을 지내 친박계로 분류된다.
민경욱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했고, 전희경 대변인은 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황 대표는 이밖에 ▲정종섭 중앙연수원장(초선‧대구 동구갑) ▲이명수 인재영입위원장(3선‧충남 아산갑) ▲송희경 중앙여성위원장(비례 초선) ▲신보라 중앙청년위원장(비례 초선) ▲김성태 디지털정당위원장(비례 초선) ▲이은재 대외협력위원장 (재선·서울 강남병) ▲강석호 재외동포위원장(3선·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군) ▲임이자 노동위원장(비례 초선) ▲이진복 상임특보단장(3선·부산 동래구) 등을 선임했다.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가칭)에는 신상진 의원을, 신적폐저지특별위원회에는 김태흠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유력한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던 3선의 김세연 의원(부산 금정구)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내정됐다.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황 대표의 이 같은 당직 인선과 관련해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이번 인사는 친박에 쏠렸다. 탕평이 아니다"면서 "특히 내년 총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무총장 자리에 친박 인사를 앉힘으로써 황 대표는 탕평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실기(失機)했다"고 지적했다.
송오미 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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