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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내줘서 고맙습니다"…김정숙 여사, 심석희에 손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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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국 여자쇼트트랙대표팀 '간판 스타' 중 한 명인 심석희(한국체대)에게 선물을 전달했다.

심석희의 법률대리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 측은 지난 27일 "영부인이 24일 행정관을 통해 심석희 선수에게 전해달라며 편지와 머플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심석희도 감사하다는 답장을 영부인에게 보냈다.

심석희는 체육계 '미투'(Me too) 운동의 촉매제가 됐다. 그는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로부터 폭행과 폭언 그리고 지난 2014년부터 성폭행 및 강제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김 여사는 편지를 통해 '긴 시간 동안 혼자 아파하며 혼자 눈물 흘리며 속으로만 담아두었을 고통의 응어리를 녹여주고 싶다'며 '빙상 위에서, 빙상 밖에서,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없이 넘어지고 수없이 일어서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오랜 시간 혼자 고통을 견디던 방에서 걸어 나오면서 꿈을 향해 달려온 길을 더 이상 못 가게 될까 봐 얼마나 겁이 났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배들과 이 사회의 내일을 위해 용기를 내줘 고맙습니다'라고 얘기했다.

선물로 함께 보낸 머플러에 대해서는 '(심석희 선수가)초록색을 좋아한다고 들었다'며 '초록은 겨울을 딛고 일어나 봄을 만듭니다. (심)석희 씨가 희망이 돼 줘 봄이 더 빨리 올 거예요'라고 덧붙였다.

심석희도 답장을 통해 '운동선수 이전에 심석희라는 한 사람으로서 한 여자로서 큰 용기를 냈다'며 '오랜 시간을 혼자 견뎌왔던 것은 외로움과 괴로움 그 자체였습니다. 힘들었을 저를 헤아려주시고 보듬어 주시려 하는 마음만으로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됩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또한 '어딘가에서 또 힘든 시간을 외롭게 견디고 있을 분들에게 저도 큰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며 '아직은 출구가 잘 보이지 않지만 따뜻한 영부인님의 응원에 힘입어 차분히 잘 찾아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더욱 당당하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빙상 위에서도, 빙상 아래에서도 (심)석희씨는 우리 모두에게 아름답고 소중한 사람이에요'라고 격려했다. 심석희는 이날 오전 쇼트트랙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최 쇼트트랙 월드컵 5차(독일 드레스덴)와 6차(이탈리아 토리노)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심석희는 공항에 머플러를 착용하고 나왔다. 김 여사가 선물한 바로 그 머플러다.

 [사진=정소희 기자]
[사진=정소희 기자]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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