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상도 기자]중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인은 투자 감소 및 소비심리 위축과 함께 미중 무역 전쟁이 제공했다.
이 같은 통계를 접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및 새로 채택한 정책으로 인해 1990년 이후 가장 느린 경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이 마침내 ‘장난을 중단’하고 ‘진짜 협상’에 나올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이며 협상 전문가로 알려진 류허 부총리가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오는 30, 31일 이틀간 미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싱가포르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스트레이츠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류 부총리가 이틀 동안 미국을 방문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도 앞서 보도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지난 10일 워싱턴에서 기자들에게 류 부총리의 방문을 시사한 바 있다. 므누신 장관은 “현재의 관심은 류 부총리가 이번 달 말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고, 정부 셧다운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이달 초 중국에 사절단을 파견한 것과 같이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부총리는 시 주석의 최고 경제 보좌관으로 미국과의 협상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미국 방문은 무역협상을 위한 두 번 째로, 지난 해 5월 미국을 방문해 협상을 시도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다.
이달 초에 있었던 미중무역 실무 협상에 대해 양측 협상단은 모두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면서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바 있다. 류 부총리는 중국에서 개최됐던 실무 협상 첫날 깜짝 등장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G20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합의한 90일간의 추가 관세 유예 조치가 3월1일 종료하게 된다. 그 때까지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미국이 수입하는 중국산 제품 2천억 달러 상당에 대해 현재 10%의 관세가 25%로 인상된다.
한편 중국이 1990년 이래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 것은 무역 전쟁 보다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실직으로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 시위를 벌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범위한 실업이 가장 큰 원인이라는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경제 성장률 둔화는 시 주석에게 문제를 해결하라는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2017년 6.8% 성장에 이어 지난해에는 6.6%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수치와 상관없이 경기 침체는 전국에서 느껴지고 있다. 소매, 산업 생산 및 부동산 거래 등이 모두 지난해 4분기에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판매는 2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실업률은 증가했다. 정보통신회사에서 일반 공장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이 계속해서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다음 달 시작되는 춘절 연휴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고향에 돌아갔다, 직업이 사라져 도시에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상도 기자 kimsangd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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