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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중간지주사 '촉각' …연내 가시화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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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재편 등 속도 …빠르면 연내 관측도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SK텔레콤이 각 사업군의 역량을 강화, 중간지주사 전환을 사실상 공식화 했다.

업계에서는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이 가시화 될 지 주목하고 있다. 관련 법 개정 등을 감안하면 지금이 적기라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분 확대 등 과제도 만만찮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직접 중간지주사 전환 필요성을 재차 언급하면서 관련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로 박정호 사장은 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프트뱅크 형태의 종합적인 ICT 회사가 나와야 한다"며, "SK그룹 내 ICT 계열 중간지주사를 둬 거버넌스를 잘 갖추면, 리소스 효율성이 올라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3월 주주총회 후에도 "MNO(이동통신사업) 실적으로만 성과를 인정받다보니 주주가치도 약해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구조를 고민중"이라며, "인적분할보다는 안정적이고 그룹 내 전체 ICT군이 잘할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재차 중간지주사 필요성을 언급했다.

특정사업 의존도가 과도하면 지배구조 개편 실익이 크지 않아 지주사 전환을 통해 ICT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 역시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주사는 자회사 배당과 연계되며, 세제혜택 등을 기대할 수 있어 배당이 더 커질 것"이라며 기대 효과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중간지주사 전환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가운데 형태는 MNO 사업을 물적분할, 중간지주사 아래로 SK텔레콤 사업회사와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SK플래닛, SK텔링크, 아이리버 등 계열사를 두는 형태가 유력시된다.

또 이 같은 중간지주 시나리오의 키는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SK그룹 손자회사로 지분 투자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SK하이닉스를 중간지주 자회사로 두면 보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등이 가능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현재 지주사 전환시 자사주 활용을 제한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이 계류중인데다 자회사 규정을 신규설립이나 전환 지주회사로 제한한 공정거래법 입법 예고안이 나온 상태여서 이 전에 지주사 전환을 본격화 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공정위가 지주사의 계열 지분을 30%로 상향키로 함에 따라 현재 보유중인 SK하이닉스 지분 20.1%를 30%까지 늘려야 하는 게 선결 과제. 이를 위해서는 당장 약 5조원의 현금 확보가 필요하다. 자금 마련 차원에서 물적분할 된 MNO 사업의 재상장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이유다.

중간지주사 전환을 통해 각 사업군의 가치도 제고하려면 각 사업군의 경쟁력도 확보돼야 한다. SK텔레콤의 말 그대로 '탈 통신' 전략과 함께 각 비통신 분야 계열의 기업가치 역시 재평가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 최근 SK텔레콤이 비 통신분야 계열 재편 및 합병 등에 속도를 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 "쪼개고 합치고", 각 사업군 홀로서기 준비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등 각 계열 및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계열간 이른바 '쪼개고 합치기'식 재편도 잇따르고 있다.

11번가를 SK플래닛으로부터 분리시킨 뒤 SK플래닛과 SK테크엑스를 합병시킨 것도 그 중 하나.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11번가에 국민연금과 사모펀드 H&Q로부터 5천억원의 자금을 투자받는데 성공했다. 11번가는 SK플래닛으로부터 독립, e-커머스 한국판 아마존으로 키운다는 목표다.

또 SK플래닛은 SK테크엑스와 합병, 기업간거래(B2B)를 대상으로 데이터&테크 전문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지난달 ADT캡스 인수도 완료했다. SK텔레콤은 지분 55%와 경영권을, 나머지는 맥쿼리가 확보했다. 연내 SK텔링크 산하 NSOK를 ADT캡스에 합병할 계획이다.

뒤이어 포괄적주식교환으로 SK인포섹 지분 100%를 인수, SK텔레콤 계열로 편입시켰다. 향후 SK텔레콤은 ICT 기술 노하우와 물리보안을 접목, 통합관제 및 융합보안 등 관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이 외 OTT 플랫폼인 '옥수수' 분사와 멜론 이후 새로운 뮤직 플랫폼 도입, 보다 슬림해진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 합병 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특히 옥수수는 분사를 통해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장 공략 등 한국판 넷플릭스로 키우는 등 미디어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유영상 센터장 "옥수수를 사업분할, 외부 펀딩 등 모든 옵션을 고려해 독립적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며, "옥수수의 독립적인 성장구조를 세우고, 월정액 SVOD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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