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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14년]스타일이 명확한 벤투, 한국이 열정 캐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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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언론, 구단 관계자들 이구동성 "시너지 효과 낼 것"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벤투 감독이 한국을 카타르로 인도하는 것은 당연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 출신의 파울루 벤투(49)라는 새로운 리더와 함께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당장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예정된 아시안컵에 집중하기 위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명단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지만, 이후에는 큰 소용돌이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된다.

벤투 감독과 치른 네 번의 평가전은 2승 2무였다.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각각 2-0, 2-1 승리를 거뒀고 칠레와 파나마에 각각 0-0, 2-2 무승부를 거뒀다. 빠르고 정확한 빌드업을 통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장, 단점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카타르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은 벤투 감독이 순항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신뢰와 의심이 여전히 교차한다.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이상 당장 아시안컵에서 최소 8강 이상의 성적을 내줘야 한다는 결과와 마주하게 된다. 2011년 3위, 2015년 준우승이었기 때문에 4강에 가야 본전이라는 주장도 있고 다음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니 결과가 어떻게 나와도 이해해주고 가자는 '소수'의 생각도 있다.

한국과 벤투 감독의 행보는 그의 모국인 포르투갈에서도 꽤 큰 관심사였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를 대표하는 두 명문 구단 벤피카, 스포르팅CP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포르투갈 국가대표도 맡았었기 때문에 포르투갈 언론들도 벤투 감독 중심의 한국 소식을 짧게 전하고 있다.

지난달 말과 이번달 초에 걸쳐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만난 포르투갈 취재진은 벤투 감독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해줬다. 2000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00)에서 루이스 피구와 함께 나서 4강까지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저돌적인 미드필더였다.

당시 대회가 열린 벨기에 현장에서 취재했었고 2002 한일월드컵에도 취재 왔었다는 아볼라(ABOLA)의 포르 레다상 기자는 "벤투는 주앙 핀투, 누누 고메스가 편하게 공격하도록 청소부 역할을 했다. 덕분에 앞에 있던 피구도 수비 부담을 덜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움베르토 코엘류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참 좋아했던 미드필더였다"고 전했다.

현역보다는 지도자로서의 역량이 한국에는 더 중요한 것이 사실이다. 현역부터 지도자 성장까지 지켜봤다는 레다상 기자는 "일단 벤투는 포르투갈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사람이다. 아쉬운 것은 스포르팅에서 5년을 있으면서 리그컵(타사 데 포르투갈)을 두 번만 우승했다는 것이다. 즉 실력은 있는 지도자였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도 그럴 것이 스포르팅은 2001~2002 시즌이 마지막 우승이다. 가장 최근인 2015~2016 시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가장 최근인 2015~2016 시즌 2위가 최고 성적이다. 벤투가 우승 가뭄을 해갈해주리라 믿었지만 리그컵 우승이 전부였다. 네 시즌 내내 리그 준우승이었다.

물론 클럽과 국가대표팀의 운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레다상 기자는 "벤투는 국가대표로서는 잘했다. 포르투갈 대표팀도 잘 이끌었다. 한국을 카타르로 인도하지 않을까 싶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호주, 일본과 아시아 정상팀 아닌가. 한국이 16강 이상을 원한다면 벤투가 가진 욕망과 열정을 캐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포르트(SPORT)TV의 세르히오 두아르테 알메이다 기자는 "벤투의 지도 스타일은 명확하다. 딱딱 정해놓고 지도한다. 열심히 일하고 규칙적이며 조직적인 것을 좋아한다. 흐트러진 상태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 단계별 철학도 분명하다"고 말했다.

장, 단점도 명확하단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나름대로 잘했지만, 막판에 조금 아쉬움이 있었다. 생각이 좀 단편적이었던 것 같다. 유연함이 떨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는 사견을 전했다.

이름을 밝히기 원하지 않았던 포르투갈 방송사 RTP의 기자는 "솔직하게 포르투갈 기준으로 잘했던 감독은 아니었다. (한국이) 약간은 위험을 감수하며 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아직 벤투와 결과를 낸 것은 아니지 않은가. 벤투가 역량이 떨어지는 감독은 아니다. 분명한 것은 발전을 바라는 한국이나 경험이 쌓인 벤투가 만나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이 벤투의 차가운 마음을 잘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벤투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봤었던 브루노 레벨루 스포르팅CP 기술 이사는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이 배출한 좋은 지도자 중 한 명이다. 한국이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일을 꺾는 것을 봤다. 벤투의 근성과 끈기 있는 지도력이 이식된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정상권 팀을 만나도 쉽게 승부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조이뉴스24 리스본(포르투갈)=이성필 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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