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협 아이콘 "프라이빗 블록체인 연결이 서비스 핵심"

[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김종협 아이콘(ICON) 재단 위원이 실제 서비스를 하고 있는 기업들의 프라이빗 블록체인끼리 서로 연결한 뒤 이를 퍼블릭까지 확장함으로써 의미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는 9월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블록체인 개발자 대회인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 2018'을 개최한다.

13일 김 위원은 이 자리에서 "아이콘은 중앙화된 지점 없이 어떤 지점도 중간 연결을 위한 존재가 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실세계와 암호화폐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를 사용한 실사용 서비스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특히 아이콘은 블록체인 간을 연결하는 '인터체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사용자에 의해 선택 받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며 "따라서 이미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거나 즉각 서비스가 가능한 것에 프로젝트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전세계가 동의하는 하나의 거버넌스를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각자가 합의하는 수준 내에서 다양한 거버넌스와 프로토콜을 인정하고 그들이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이런 프로토콜을 연결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콘은 프라이빗 블록체인과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며 "특히 실제 비즈니스에서 가치를 확보할 수 있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콘은 인터체인을 통해 중앙화된 거래소 없이 댑(DAPP)들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연결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프라이빗이나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서비스가 그 블록체인에만 머무르지 않고 퍼블릭 체인을 통해 퍼져나가게 하는 것이다.

김 위원은 "퍼블릭 체인의 경우 인터체인으로 서로 연결하는 것에 대해 코인의 가치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체인에 연결해 거래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논란도 있다"며 "퍼블릭에서는 아직 킬러앱이 없기 때문에 퍼블릭과 프라이빗을 연결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장 확실한 것은 퍼블릭이나 엔터프라이즈에서 구축한 블록체인을 인터체인을 통해 퍼블릭까지 연결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면 금융투자업계 공동 인증 서비스인 '체인아이디'를 퍼블릭 서비스에서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블록체인을 통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보험사에 보내 보험금을 요청하려고 할 때 이런 인터체인 기술이 사용될 수 있다.

환자가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가지고 보험사의 블록체인에 보험을 요청하게 된다. 보험사에서는 이 데이터를 확인하기 위해 인터체인을 통해 병원의 의료 데이터 블록체인에 요청을 한다. 병원 블록체인은 금융투자 공동인증 블록체인에 신원 인증 요청을 보내 신원 확인을 받은 뒤 병원 의료 데이터에 대해 검증을 한 뒤 보험사 블록체인에 전송을 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에서 9번의 인터체인 간 전송이 필요하게 된다. 중간에 아이콘의 넥서스 허브가 요청을 전송하며, 요청마다 블록체인에서 컨펌이 각각 발생한다.

다만 블록체인은 기술적으로 한번 요청 처리에 1~2초가 걸리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아이콘은 속도를 줄이기 위한 BTP 2.0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각 체인에서 늘어나는 요청을 모두 시뮬레이션하고 확인하는 게 아니라 스테이트 채널에서 모든 것을 다 진행한 다음에 그 스테이트 채널을 해당 채널에 반영하는 방식"이라며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이더리움처럼 사용자가 수수료를 내는 방식은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고 본다"며 "아이콘은 트랜잭션 수수료가 있지만 수수료를 꼭 사용자가 내게 하는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 제공자가 낼 수도 있고 비율도 각각 설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