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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결산②]음바페·모드리치 뜨고 메시·호날두 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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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우·비다 등 다양한 선수들에게도 관심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가 발표한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시청자수(TV, 모바일 기기 등을 모두 포함)는 32억명이었다. 지구촌 인구수를 70억명 정도라고 추산한다면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월드컵을 본 것이다. 대회를 치를 때마다 시청자수가 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도 월드컵 시청자수는 결코 줄진 않았을 것이다.

압도적인 시청자수 그리고 4년마다 열리는 대회의 특수성 덕에 축구의 트렌드를 가늠하는 척도로도 활용된다. 모든 것들이 바뀌는 데 있어 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브라질 대회의 우승국인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것만 봐도 그렇다.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팀이 아닌, 선수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새로운 별들이 태어나면 동시에 지는 별도 생긴다. 이번 대회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월드컵을 통해 세계 최고의 선수로 발돋움하거나 확고한 지위를 얻은 선수가 있다면 명성에 걸맞지 않게 내리막길을 걸었던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선수는 역시 루카 모드리치(33·크로아티아)다. 그는 크로아티아를 사랑 첫 결승까지 진출시킨 일등공신이었다. 중원에서 화려한 기술과 왕성한 활동량, 절묘한 패스로 전방에 있는 공격진들을 자유자재로 지휘했다. 비록 프랑스와 결승에서 2-4로 대패하며 준우승을 기록했지만 이번 대회의 MVP인 골든볼은 그의 차지였다.

자국 클럽인 디나모 자그레브,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거치며 그는 최고의 선수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경기력을 누구보다 꾸준히 펼쳤다.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가 세 차례, 프리메라리가 최고의 미드필더를 두 차례나 수상했던 그다.

그러나 월드컵과는 유독 연이 없었다. 앞서 두 번(2006 독일, 2014 브라질)의 월드컵에 출장했지만 두 대회 모두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2010 남아공 대회는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월드컵에서 활약한 자만이 가질 수 있는 '월드클래스' 칭호에서는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실력을 120% 발휘했다. 그의 발 끝에서 크로아티아의 모든 작업이 시작됐다. 미드필더가 골든볼을 따낸 것은 2006년 독일 대회서 지네딘 지단이 기록한 이후 12년만의 일이다. 팀 동료인 이반 라키티치는 "그는 위대한 리더다. 모든 선수가 그를 따르고 있다"고 추켜세웠다.

모드리치가 국제 무대에서 늦게 핀 꽃이라면 킬리앙 음바페(19·프랑스)는 약관이 채 되지 않은 나이에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휘어잡았다. AS 모나코를 거쳐 파리생제르망(PSG)로 이적해 프랑스 리그1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빠른 주력과 재치있는 플레이, 과할 정도의 승부욕은 팬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이 선정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프랑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였다.

뚜껑을 열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조별리그 페루전에서의 득점으로 프랑스 역대 최연소 득점자가 됐고 아르헨티나와 16강에서는 무서운 스피드로 두 골을 넣으면서 지난 1958년 스웨덴 월드컵서 10대의 펠레가 두 골을 넣은 이후 60년만에 한 경기 두 골 이상 득점한 10대가 됐다. 결승서도 골을 터뜨리면서 펠레 이후 60년만에 결승전서 골을 넣은 10대로 역사에 남게 됐다. 영 플레이어(신인왕)도 당연히 그의 것이 됐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의 전설인 티에리 앙리(현 벨기에 코치)를 연상시키는 속도감에 펠레를 방불케 하는 재기까지 모든 것을 보여줬다. 펠레 또한 그를 칭찬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월드컵 결승에서 득점한 2번째 10대 클럽에 가입한 것을 축하한다"고 샛별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음바페가 21세기 축구사를 새로 쓸 가능성도 크다.

한국의 조현우(26·대구FC)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대회 전까지만 해도 K리그 팬들에게나 이름을 알린 골키퍼였지만 월드컵서 신들린 선방을 연달아 펼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지난 8일 대구서 열린 대구와 FC서울의 경기에선 1만2천925명의 관중이 들어왔는데 이는 앞선 홈 경기 평균(2천700명)의 5배에 달하는 숫자다. 대구는 이후 2연승을 내달리면서 흐름까지 탔다. 그야말로 '조현우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외에도 매경기 뛰어난 센스와 공격력으로 프랑스를 진두지휘했던 앙투완 그리즈만(프랑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들과 승부를 펼친 도마고이 비다(크로아티아)와 스피드와 공격력을 겸비하며 대회 최고의 윙어로 떠오른 이반 페리시치(크로아티아) 등도 세계 축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벨기에의 에이스 에당 아자르, 골키퍼 티보 쿠르트와 또한 좋은 경기력으로 각각 실버볼과 골든 글러브 상을 수상했다.

아쉽게 저문 스타들도 있다.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33·포르투갈)다. 메시에게 이번 대회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메이저 대회였다. 지난 브라질 대회 우승 문턱서 독일에게 좌절했던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팀이 완전히 붕괴됐고 동시에 본인의 경기력도 지난 대회만큼은 살지 못했다.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가까스로 골을 넣었고 프랑스와 난타전에서 2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호날두는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첫 경기였던 스페인과 맞대결에서 다양한 득점 장면을 연출하면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직후 모로코와 경기에서도 헤더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그러나 이란전에선 이란 수비진에게 꽁꽁 묶였고 16강전인 우루과이전에서도 침묵하면서 16강에서 자취를 감췄다.

둘 뿐만 아니라 다른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도 월드컵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모하메드 살라 또한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서 입은 부상 탓에 조별예선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채 사라졌다. 디펜딩 챔피언 독일의 토니 크로스 또한 한국에게 K.O를 당했다. 모드리치의 대활약으로 크로스의 탈락이 더욱 대비되게 됐다.

사실 저물었다는 표현이 다소 가혹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들이 늘 리그에서 세계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치가 컸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역으로 월드컵의 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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