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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1조 조달 실패…5천억 해외투자 유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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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억원대 유휴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 개선 이어갈 것"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상반기 1조 조달에 실패한 이랜드가 거래구조를 단순화해 5천억원 신규투자 유치에 나선다.

이윤주 이랜드그룹 최고재무책임자는 4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반기 중 마무리하기로 했던 1조 자본유치를 완성하지 못했다"며 "대신 해외투자자 중심으로 5천억원을 조달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랜드는 '무차입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1조원 규모의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이를 통해 후순위투자자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2천억원을, 메리츠금융그룹이 중순위투자자로 3천억원 투자를 확정지었다. 예정대로 1조 투자가 마무리됐다면 이랜드의 부채비율은 100%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었다.

문제는 5천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선순위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랜드는 자본유치 기간을 작년 말에서 올 상반기로 늘리고, 투자 유치사도 키스톤프리이빗에쿼티(PE)에서 선수위에 강점이 있는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으로 바꿨지만 최종적으론 1조 조달에 실패했다. 후순위 투자자가 자리 잡은 상황에서 인수금융 참여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CFO는 "리스크는 동일한데 수익률 차이가 크다보니 선순위 투자자를 모집하는게 어려웠다. 또 투자자를 클래스A(선·중순위)와 B(후순위)로 나누다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해가 상충하는 부분을 좁힐 수 없었다"며 "시간의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들여다보니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이랜드는 거래 구조를 단순화해 자본 확충을 새로 시도한다. 인수금융을 없애고 해외투자자 중심으로 5천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해외에서 조달하는 단일 프로젝트 펀드 형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후순위 투자자인 앵커의 2천억원 자금을 이번 투자에 포함시킬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이다.

또 이랜드는 메리츠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회사채를 기존 3천500억원에서 4천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만기 구조도 2023년까지로 장기화했다. 이랜드의 실적 성장에 힘입어 과도하게 잡혔던 담보가 축소되면서 2천500억원의 현금도 확보하게 됐다. 다만 담보 축소로 인해 금리는 7.8%에서 9%로 늘어났다.

메리츠가 발행한 3천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CPS) 처리에 대해서는 현재 논의 중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이 CPS 상환을 위해 오는 16일까지 보유 현금으로 '콜옵션(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허승재 이랜드그룹 자금본부장은 "CPS는 전환 주식이어서 상활할 수 있는 법적인 권리나 장치가 없다"며 "어떻게 처리할 건지 투자자들과 협의를 마무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유휴자산 매각·이랜드리테일 상장으로 재무구조 개선 '박차'

이랜드는 자본확충 외에도 4천억원 규모의 유휴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기존에는 티니위니·모던하우스 등 그룹의 핵심자산을 매각했다면 앞으로는 이랜드에선 시너지를 내기 어렵지만 시장에서 관심 있는 자산 위주로 매각한다는 설명이다. 매각 작업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돼 필요한 경우 공개매각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랜드는 내년 상반기에 이랜드리테일의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이랜드월드 패션부문을 순차적으로 상장할 계획이다.

이 CFO는 "그룹의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1천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등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유휴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자본구조를 건실하게 바꾸는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멈추지 않고 지속할 것"이라며 "향후 계열사 상장 등을 진행하면서 자본시장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상반기 이랜드 영업이익은 티니위니와 모던하우스 매각이 진행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계속사업부문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78%에 달한다. 덕분에 지난해 198%였던 이랜드그룹 연결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 168%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이랜드 측은 자산매각과 수익확대를 위해 이 비율을 150%대까지 낮출 예정이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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