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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파 15명 日, 벨기에를 잠깐 흔든 '도전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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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인 한국과 비교, K리그 열악한 현실…의식 전환·제도 보완 없으면 도전은 없다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16강에서 전진을 멈춘 일본이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중심으로 유럽 5대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상당수인 벨기에에 2골을 먼저 넣는 등 인상적인 경기를 보여준 것은 분명 좋은 평가를 받아 마땅하다.

일본은 3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16강전 벨기에와 맞대결에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후반 초반 두 골을 먼저 넣으며 앞서갔지만, 지키는 힘이 부족했다.

하지만, 긴장감 넘치는 경기에서 충분히 자기 실력을 보여줬다. 조별리그 3차전 폴란드전에서 0-1로 지고 있어도 자기 진영에서 넘어 오지 않는 볼 돌리기로 비난을 받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과 달리 16강에 진출했다는 사실 자체에는 변함이 없다.

조별리그부터 뜯어봐도 나쁘지 않았다. 콜롬비아에 한 명 더 많았다는 이점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2-1로 승리했고 세네갈전에서도 치고 받는 승부를 펼치며 2-2 동점을 만들고 무승부로 끝냈다. 비공개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한국과는 다른 결과였다. 폴란드전은 콜롬비아가 세네갈에 1-0으로 앞서가던 결과 때문인지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했고 패했다.

일본 축구는 조금씩 변화를 겪고 있다. 패스만 아름답게 하던 시절에서 벗어나 투쟁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투쟁에 대한 정의가 '투혼'으로 불리는 한국과는 약간 다른 느낌이지만 끈끈함까지 장착하고 있다.

또한, 관중 많은 큰 경기에서도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선수단 면면에서 알 수 있다. 일본 23명 중 해외파는 15명이나 된다. 벨기에전 선발만 봐도 10명 중 쇼지 겐(가시마 앤틀러스)을 제외하면 모두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리그도 다양하다.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FC메츠, 프랑스)부터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턴, 잉글랜드), 나가토모 유토(갈라타사라이, 터키), 사카이 히로키(올림피크 마르세유, 프랑스), 하세베 마코토(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독일), 이누이 다카시(레알 베티스, 스페인),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독일), 하라구치 겐키(하노버96, 독일),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스페인), 오사코 유야(베르더 브레멘, 독일)까지 특징 있는 리그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

교체로 나선 혼다 게이스케(파추카, 멕시코)는 이탈리아 세리에A를 누비다가 멕시코에서 도전하는 경우다. 이 외에도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잉글랜드), 우사미 다카시(아우크스부르크, 독일), 무토 요시노리(마인츠05, 독일), 사카이 고토쿠(함부르크, 독일) 등도 유럽 무대를 누비고 있다. 나머지 국내 선수도 관중 많은 우라와 레즈나 세레소 오사카 소속이다.

23명 중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5명에 불과한 한국과 많이 비교된다. 권창훈(디종FCO) 등 일부 자원이 빠진 아쉬움이 있다고는 하나 그래도 부족함이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통해서나 주목받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유럽 일부에도 중계되는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와 달리 K리그의 노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주목도가 떨어진다.

일본 프리랜서 기자 요시모리 가사키는 "기본적으로 일본 선수들은 유럽에 대한 동경이 있다. 어느 리그라도 가서 배우고 얻겠다는 마음이 있어서 다양한 리그에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갑론을박이 있는 부분이다. 분단의 현실로 인해 병역 문제라는 걸림돌이 있다. 하지만, 과거 도전하며 새로운 무대를 개척했던 선배들보다 가까운 중국, 일본 또는 중동을 선택해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올림픽 동메달,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혜택을 얻고도 더 발전하지 못한 자원들이 상당수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유럽에 갈 실력"이라는 평가에도 머물렀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익명의 에이전트 A씨는 "K리그 구단의 재정이 축소되고 자연스럽게 돈을 벌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니 그나마 수요가 있는 일본, 중국을 찾게 된다. 물론 돈만 보고 가는 것은 아니다. 일본의 경우 리그나 구단 시스템이 좋고 유럽에서도 선수 스카우트를 위해 주목한다. 관중 적은 K리그에 있는 것보다는 낫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유럽 중소리그 사정에 밝은 에이전트 B씨는 "유럽에 가서 실패하면 선수 인생에 위기라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 병역 복무 시기가 다가오면 더 불안감이 쌓인다. K리그가 나쁘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이번에도 경쟁력을 보여주지 않았는가. 조현우가 병역 문제 때문에 유럽에 가기 어렵다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제도적 보완없이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쉽게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조이뉴스24 모스크바(러시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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