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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 줄줄이 가격 인상…소비자 '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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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구 비중 1위 미국 배송비 인상…업계 "대부분 적자" 토로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해외직구가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해외직구 배송대행업체가 일제히 배송비를 인상하고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 등 특정 시즌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해외직구가 보편화된 만큼, 소비자들의 직구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해외배송대행서비스 몰테일은 2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뉴저지·델라웨어 물류센터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제품에 대해 배송비를 0.98 달러 인상한다. 상품중량이 1~5파운드(LBS)인 제품에 한해 배송비를 상향조정하며 6파운드 이상 제품은 기존과 동일하게 이뤄진다.

오마이집도 해상 서비스의 원가 상승으로 다음달 1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센터의 배송비를 인상한다. 기본요금이 적용되는 무게를 30파운드에서 20파운드로 낮추고 25파운드 요금을 신설했다. 예컨대 과거에는 30파운드 제품의 경우 배송비가 12 달러에 불과했으나 6월부터는 그보다 50% 인상된 18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한진에서 운영하는 이하넥스는 이미 지난달 9일 부로 'THE빠른서비스' 요금을 인상했다. 1파운드 배송료는 7.4 달러에서 8 달러로 8.11% 올랐다. 10파운드는 21.3 달러에서 25 달러로 17.37%, 15파운드는 27.6 달러에서 34 달러로 23.19%, 20파운드는 34 달러에서 43 달러로 26.47% 인상됐다. 중량이 커질수록 가격인상 폭도 커지는 구조다.

아이포터 역시 이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뉴저지 센터의 배송비 측정 방법을 변경했다. 배송비 측정 시 부피무게와 중량무게 차이가 30파운드 미만인 경우 중량무게를 적용했으나, 지난 2일부턴 둘 중 큰 무게로 배송비 측정이 이뤄진다. 무게에 따라 배송비도 올라가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가격 인상인 셈이다.

이들 업체는 계속되는 항공료와 물류비용 인상, 인건비 증가 등의 외부 환경요인으로 부득이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입을 모은다.

몰테일 측은 "지난 7년간 다양한 배송비 인상요인이 있었지만 자사 수익보다는 해외직구가 더 대중화되길 바라는 마음에 내부적인 개선으로 배송비 인상을 대신했다"며 "그러나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건비와 시설비용 등으로 인해 배송비를 인상하고자 한다. 최대한 고객 분들께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체가 아닌 일부 구간에 한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한두 달 사이에 주요 업체들이 일제히 가격을 올려 사실상 '담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일부지역에 한해 가격이 인상됐다곤 하지만 국내 직구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지역의 배송비가 소비자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클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몰테일에 접수된 배송대행건수 중 80%는 미국이 차지했다.

한 소비자는 "배송대행지를 거쳐 직구를 할 경우 배송기간이 1달 가량 걸리는 경우도 있는데, 갑자기 1~2주 내로 배송료를 올린다고 하니 당혹스럽다. 이미 배대지로 배송된 제품이 가격 인상일 이전에 계측되길 바랄 뿐"이라며 "국내보다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해 해외직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배송비가 오르면 해외직구를 할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패션의류·잡화 등 가벼운 제품의 판매 비중이 높아 대부분이 적자 구간이다. 예를 들면 물류센터 고정비가 5 달러인데, 7 달러 수준인 1파운드 제품 배송만 느는 구조"라며 "여기에 각종 쿠폰과 등급할인을 적용하면 2 달러도 못 남기고 고정비보다 낮은 가격에 배송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구 건수는 전년 대비 35.6% 증가한 2천359만 건, 금액은 29.1% 늘어난 21억1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간 해외직구 평균 증가율 27%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 중 미국 비중은 56%로 2013년 이후로 줄곧 1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주로 사는 제품은 건강식품(32%), 기타식품(12%), 의류(11%), 화장품(8%) 순이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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