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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위클리]'땡스 투 조용필'…꿈꾸고 노래하는 '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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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0주년 맞은 조용필 "허락하는 날까지 노래"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제가 지금 음악을 그만 두면 팬들은 배신 당한 느낌일 것 같아요. 허락되는 날까지 노래 하겠습니다."

1950년생 조용필은 50년을 노래했다. 내년이면 70살이 된다. 그러나 조용필은 데뷔 50주년이라는 대단한 기록에 방점을 찍지 않았다. '가왕' '국민가수'라는 수식어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치열하게 음악을 해왔고, 앞으로도 노래하겠다고 약속했다. 소년처럼 꿈꾸고 노래하는 '영원한 젊은 오빠' 조용필, 그의 레전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올해는 가수 조용필이 데뷔 50주년을 맞는 해다. 조용필의 '음악인생'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이벤트들이 열린다. 그의 50주년 기념 사업을 다채롭게 전개하기 위해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도 진행한다. 공연장 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조용필은 KBS2 '불후의 명곡' 녹화도 마쳤다. 조용필의 반가운 행보다.

조용필은 "음악이 좋아서 하다보니, 50주년이 됐다"라며 "50주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지나친 '겸손'의 말이다. 조용필의 50주년은 한 가수의 영광을 떠나, 우리 가요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음악과 함께한 조용필의 50년은 그 누구도 쌓아 올리지 못한 '금자탑'이다. 그저 시간이 흘러 50주년에 도달한 것이 아닌, 음악으로 동시대 팬들과 교감해왔고 그 길엔 언제나 도전과 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후배들에겐 고마운 지표가 되는 음악 여정이었다.

조용필은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해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렸다. 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거느린 그는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진정한 '국민 가수'의 표상이 됐다.

조용필의 이름 곁엔 수많은 기록이 남았다. 국내 최초 단일 앨범 100만장, 국내 최초 누적 앨범 1천만장, 예술의전당 최초 공연 등의 기록이 있다. 지금의 한류가 활짝 꽃피기 전, 불모지를 개척한 가수이기도 하다. 일본 내 한국가수 최초 100만장 판매, 미국 라디오시티 국내 가수 최초 공연, NHK '홍백가합전' 4회 연속 출연 등으로 한류의 시작을 알렸다.

그러나 조용필이 가수 중의 가수, '가왕'으로 불리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조용필은 시대와 교감하는 뮤지션이었다. 신군부에 저항하는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위로를 안겼고 1987년 6월 민주 항쟁에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 1987년'을 노래했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음악 문법에 갇히지 않고, 끊임 없이 실험하는 뮤지션이었다. 팝 발라드와 포크, 디스코, 펑크, 트로트, 민요, 가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아울렀고, 파격적인 도전으로 이 시대 청춘들과도 뜨겁게 교감했다. 평양 공연부터 록페스티벌까지 오를 수 있는, 무대를 사랑하는 가수였다 .

지난 2013년 발표한 19집 '헬로(Hello)'는 가요계에 시대 통합이라는 화두를 던진 의미있는 행보였다. 10년 만에 발표한 음악이 쟁쟁한 아이돌 가수를 누르고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조용필의 음반을 사기 위한 팬들의 행렬이 이어졌고, 30만장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렸다.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도 1위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아이돌 위주의 현 가요계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다.

중장년층에게는 과거를 대표하는 아이콘으로 자부심을 안겨줬고, 기존 팬들이 아닌 10대와 20대들, 아이돌 스타들도 음원을 구입하며 전폭적 지지를 보냈다. 매일 수많은 음원이 쏟아지고 아이돌 위주의 천편일률적인 가요계에서 가왕 조용필은 도전 자체를 포기해버린 중견 가수들에게도 희망이 됐다. 디지털 음원시장의 한계에 한숨 쉬는 가수들에게 용기를 심어줬다.

이처럼 조용필은 과거의 영광에 갇히는 가수가 아닌, 새로운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하는 음악인이었다.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조용필은 매일 음악을 '찾아' 듣는다고 했다. 엑소와 방탄소년단, 빅뱅 등 아이돌 음악과 공연도 듣고 본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새로운 음악에 충격을 받는다"라며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노래로 소통하기 위한 '가왕'의 끊임없는 노력이다.

데뷔 50주년, 2018년에도 무대에 대한 열정, 완성도 높은 음악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되고 있다.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5만 팬과 만난다. 조용필이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7번째로, 1968년 활동을 시작한 가수가 이곳에서 50주년을 맞는 것은 최초다. 새 앨범 작업을 중단할 만큼, 공연에 집중하고 있다.

여지껏 그래왔듯, 정규 20집 앨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바운스' 앨범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서 이번 앨범을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과했다. 수많은 음악을 접했는데 제 마음에 들지 않고 6,7곡 정도 있다. 올해는 못 나올 것 같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긴 공백이 아쉽기보다, 기대감이 더 큰 건 조용필의 지나온 음악 여정을 대중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조용필은 50주년 프로젝트 타이틀은 '땡스 투 유(Thanks To You)'다. 조용필은 "지난 50년은 많은 국민들께 사랑도 받고, 음악을 통해 즐거움도 나누고, 그래서 노래할 수 있었다.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있어서 참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다"고 진심을 담아 이야기 했다. "허락하는 날까지 노래하겠다"며 고마운 약속도 했다.

이 말을 고스란히 되돌려주고 싶다. '땡스 투 조용필.'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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