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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우승 조연 정성민, "욕해달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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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대캐피탈서 V3 함께해…소속팀 바꿔 연속 우승

[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에서 뛰고 있는 정성민(30)은 누구보다 특별한 '봄배구'를 경험했다.

그는 2년 연속으로 우승팀 멤버가 됐다. 공교롭게도 유니폼을 바꿔가며 챔피언결정전에 나섰다.

정성민은 지난 시즌까지 현대캐피탈 소속으로 뛰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2006-07시즌 이후 10년 만에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는 올 시즌에는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고 프로 입단 후 세 번째 소속팀(정성민은 LIG손해보험에서 V리그에 데뷔했다)의 첫 우승을 함께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과 리턴 매치를 가졌다. 1차전을 내줬으나 2~4차전을 내리 이기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마침내 우승 갈증을 풀었다.

정성민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대한항공으로 왔다. 리베로 전력 보강이 필요한 대한항공이 그를 낙점했다.

현대캐피탈에서는 입지가 좁았다. 플레잉코치로 뛰고 있는 여오현(40) 외에 박종영(32) 신동광(29)까지 리베로 자리가 넘쳤다. 대한항공은 정성민에게는 코트에 나설 기회를 만들어준 팀이 됐다.

그는 프로 3년차 백광현(25)과 함께 대한항공 수비와 리시브 라인을 책임졌다. 정성민은 지난달 30일 우승을 확정한 뒤 "두팀(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 모두 간절히 바라던 우승이었고 그자리에 내가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내게도 운이 많이 따른 것 같기도 하다"고 웃었다.

정성민은 대한항공에서 사실상 주전 리베로로 한 시즌을 치렀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힘을 보탰다. 그는 "대한항공으로 온 뒤 가장 신경 썼던 것은 동료들의 부담감을 덜어내주는 일"이라고 했다.

정성민은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때는 상대팀 입장에서 봤고 올해는 같은 팀으로 뛰었지만 큰 경기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정도가 덜한 팀이 아무래도 유리하다고 봤다"며 "팀 연습 때도 그랬고 코트에서 뛸 때나 웜업존에 있을 때도 동료들의 기운을 끌어올리기 위해 애썼다"고 설명했다.

정성민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잘한 셈이다. 그런데 그도 이번 봄배구를 앞두고 최부식(40) 코치에게 특별한 부탁을 했다.

정성민은 "실수를 하지 않더라도 일부러 최 코치에게 '야단을 치고 욕을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있다. 정성민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어떤 식으로든 자극을 받아야했고 그렇게 해서 플레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역 선수 시절 여오현과 함께 리베로 포지션을 대표하던 최 코치도 "(정)성민이가 요구한대로 작전타임 시간에 시원하게 얘기를 해줬다"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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