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굿바이 무도②]무한상사·가요제·추격전…다시 보는 레전드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13년 달린 '무한도전', 막 내린다

[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무한도전'이 '국민예능'으로 군림했던 13년을 뒤로 하고 시청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앞두고 있다.

'무한도전'은 31일 563회 방송을 끝으로 시즌 종영한다. 당분간 '무한도전' 멤버들의 얼굴을 볼 수도, 시즌2를 기약할 수도 없다.

'무한도전'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시초였고, 지금까지도 '국민예능'으로 사랑받고 있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문을 닫는 여느 예능프로그램과 다르게, 시청자들과 13년 동안 소통했고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들려준 종영 소식이라 더욱 아쉽다.

'무한도전'은 타 예능이 쉽사리 시도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획과 아이템으로 '도전'의 길을 지속해왔다. 역사, 시사와 접목한 예능, 스포츠 종목 도전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국민예능의 가치를 새삼 재확인 하기도 했다. 다양한 출연자들과 함께 촘촘한 스토리를 만들어왔고, 예능 그 이상의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쉬운,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무한도전'의 레전드 아이템을 꼽아봤다. 무한도전 가요제-모두가 기다린 음악축제

'무한도전' 가요제는 매 방송마다 화제를 불러모았던 '히트템'이다.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 이후 올림픽대로 가요제,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 자유로 가요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등 2년 마다 가요제를 개최해왔다. 참여 뮤지션들도 화려했다. 싸이와 이적, 지드래곤, 태양, 아이유, 박진영, 혁오 등 트렌드를 이끈 가수들이 대거 참여해 '무한도전' 멤버들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였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열린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무려 4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으며, 앞줄을 차지하기 위해 밤을 꼬박 새우는 관객도 있었을 정도. 그만큼 '무도 가요제'는 모두가 기다렸던 축제였다. '무한도전'에서 발표된 곡들은 음원차트까지 강타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았고, 참여 뮤지션들 역시 이슈의 중심에 섰다.

무한상사…직장인 울린 '공감'

'무한상사'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직장인으로 변신해 펼치는 상황극으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잡았다는 호평을 받았던 아이템이다.

고속승진한 유능한 유재석 부장과 자기보다 나이 많은 부장을 모시는 박명수, 만년 과장 정준하, 생계를 위해 투잡을 뛰는 정형돈, 뛰어난 처세술의 노홍철과 동기와 비교 당하는 하동훈 사원, 첫 출근한 '황 신입' 광희 등 어느 직장에서나 볼법한 캐릭터들이 정겨웠다. 여기에 정리해고와 낙하산 등 시대상을 반영한 상황 설정들이 직장인들의 애환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폭풍 공감을 이끌어냈다.

'2016 무한상사'에서는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 부부와 콜라보를 하며 예능 그 이상의 완성도로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했고, 지드래곤과 김혜수 이제훈, 쿠니무라 준 등 스타들의 감초 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봅슬레이-레슬링-조정, 값진 땀방울과 도전 정신

'무한도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멤버들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도전, 빛나는 도전정신을 보여줬다. 봅슬레이와 레슬링, 조정, 카레이싱, 댄스스포츠 등 종목에 도전하며 땀방울을 흘렸고, 충분히 박수받을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과 선수들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예능 그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줬다.

봅슬레이 종목이 그랬다. 평창동계올림픽의 봅슬레이 선수들이 "2009년 무한도전을 보며 봅슬레이의 꿈을 키웠다"고 말했을 만큼, 비인기 종목이던 봅슬레이를 알린 건 '무한도전'의 힘이 컸다. 멤버들이 직접 봅슬레이에 도전해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한편, 경기 후 빌려쓴 일본 대학팀의 봅쓸레이를 다시 반납하는 모습 등으로 국내의 열악한 봅슬레이 환경을 조명했다.

여기에 멤버들이 연습 도중 가벼운 뇌진탕을 일으키고 부상을 당하면서도 도전한 프로레슬링, 모두가 하나의 호흡으로 전진했던 조정 종목 등도 박수 받았다. '무한도전' 팀은 당시 대회에서 조정의 저변 확대 공로를 인정 받아 '특별상'을 받기도. '무한도전'의 기본 토대인 '무모한 도전' 정신이 가장 빛났던 아이템들이었다.

추격전, 쫓고 쫓기는 심리전 '짜릿'

추격전은 레전드 특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를 시작으로 빅뱅 멤버들과 함께 한 '갱스 오브 서울' '무도-폭염의 시대', 정우성과 황정민 등 영화 '아수라' 팀이 출연한 '신들의 전쟁', 실제 형사들과 추격전을 펼친 '무도 공개수배', 무더위 탈출을 위한 이색 추격전 '무도-폭염의 시대' 등 다양한 형태의 추격전이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등장한 '런닝맨' 등 추격 예능 프로그램의 시초가 됐을 정도.

'무한도전'의 첫 추격전이었던 '돈가방을 갖고 튀어라'에서는 멤버들의 두뇌 싸움과 서로를 불신하고 배신을 반복하는 '무한 이기주의', 돈을 향한 집념, 엉뚱한 추리력 등이 더해지며 심리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부산에서 실제 형사들과 벌인 '공개수배' 편은 쫓고 쫓기는 반전이 더해지며 짜릿한 긴장감을 더했다. 여기에 '사기꾼' 노홍철 등의 캐릭터도 추격전에서 구축됐을 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특히 추격전이 거듭될 수록 진화하는 멤버들의 심리전도 볼거리였다.

'무한도전'이 펼친 역사 교과서

'무한도전'은 예능 프로그램 안에 역사의식을 녹아냈다. 교과서에서 보던 따분하고 지루한 역사를 주입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아이템 속에서 자연스럽게 역사 의식을 고취 시켰다. 일제강점기 강제징집된 조선 노동자의 아픔을 조명한 '배달의 무도' 특집, 힙합과 역사를 결합 시킨 '위대한 유산' 특집, 안창호의 발자취를 따라간 '캘리포니아 L.A' 등에서 생생한 역사 교육을 전했고, 뭉클한 감동을 전했다.

광복 71주년을 맞아 '무한도전'이 만난 도산 안창호의 삶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선사했다. "도산의 사상을 이어가는 여러분이 있기 때문에 도산의 정신은 계속될 것"이라는 마지막 이야기, 그리고 "기억해주세요"라는 말 한마디는 깊은 여운, 그리고 우리들에게 깊은 숙제를 던졌다.

'무한도전'의 역사 의식이 빛났던 또 하나의 아이템은 '위대한 유산'. 요즘 가장 사랑받는 음악 장르인 힙합으로 우리 역사에 더 쉽게 다가가자는 의미에서 시작됐으며, 대세 힙합 뮤지션들이 대거 참석했다. 독도가 우리 땅인 역사적 근거를 랩 가사로 명쾌하게 표현하고,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과 현시대의 고민을 랩으로 털어놓는 등 노래 안에서 역사를 쉽게 풀어내며 10,20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앙리-잭블랙, 해외스타들도 '무~한도전'

'무한도전'은 멤버들 외에도 다양한 스타들이 찾아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예능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얼굴을 보기 힘든 스타들은 물론, 해외 스타들도 '무한도전'을 찾았다. 그야말로 스타들이 사랑한 예능이었던 셈이다. 단순히 스타들을 띄워주고 홍보해주는 예능이 아닌, 스타들의 진면목과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었기에 '무한도전'의 스타 출연은 항상 반가웠다.

레전드 게스트는 잭 블랙과 앙리다. '할리우드 흥부자' 잭블랙은 '예능학교-스쿨오브樂' 편에 출연, '무한도전' 멤버들과 만나 흥을 제대로 분출했다. 잭블랙은 거침없이 몸개그를 던졌고, '무한도전' 멤버들에 동화됐다. 등장 당시만 해도 거리감 느껴지던 낯선 외국배우였던 잭블랙은, '입덕'을 부르는 동네 형의 친근함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잭블랙이 스타킹을 쓰고 촛불을 끈다거나, 스포츠 스타 앙리가 물이 든 공에 직접 헤딩을 하는 '물헤딩' 장면 등은 '무한도전'이라서 볼 수 있었던 화제의 명장면이다.

H.O.T도 소환했다…고마워요 '토토가'

'토토가'는 멤버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제작하는 '특별 기획전'의 하나로 시작됐다. 박명수와 정준하는 우리들이 사랑했던 1세대 아이돌부터 90년대 가수들까지,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하는 특별한 무대를 기획했고, '토토가'로 확장되며 판이 커졌다.

2014년 첫 시작된 '토토가'는 김건모와 김현정, 소찬휘, 엄정화, 이정현, 조성모, 지누션, 쿨, 터보, S.E.S가 출연하는 콘서트 형식으로 꾸며져 추억을 선사,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함께 한 가수들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무한도전'에 고마워했다.

두번째 '토토가'에선 90년대 아이돌 젝스키스의 재결합을 이끌어냈고, 마지막이 된 '토토가'에서는 H.O.T.를 소환하며 또 하나의 레전드를 탄생시켰다. 특히 '무한도전'은 여러 번 무산됐던 H.O.T를 재결성을 성사 시키며, 팬들에 잊을 수 없는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무한도전'은 H.O.T.와 팬들을 잇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뜨거운 감동과 감격의 추억을 안방극장에 선사했다. 설연휴 늦은 방송 시간에도 불구하고 최고 시청률 15.8%로 동시간대 예능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굿바이 무도②]무한상사·가요제·추격전…다시 보는 레전드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