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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선수 사이클보다 중요한 팀 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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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네 차례…팀 전체의 리듬 맞추는 데 주력해야

[조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의 사이클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팀 전체의 사이클이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오는 24일과 28일 유럽 현지에서 열리는 북아일랜드·폴란드와 평가전에 출전할 23인의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에서 활약하고 있는 대다수의 선수들이 선발됐다. 기성용(29, 스완지시티)을 비롯해 손흥민, 황희찬(22, 레드불 잘츠부르크), 권창훈(24, 디종FCO) 등 소집될만한 선수들은 모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신태용(48) 감독은 수비라인에 전북 현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다섯 명(김진수 홍정호 김민재 이용 최철순)을 모두 불렀다. 사실상 한국 최정예 선수들이 모두 모인 셈이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앞서 열리는 마지막 A매치 주간이기 때문에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번 평가전이 끝나고 난 후 월드컵까지의 세부적인 일정도 이날 공식적으로 나왔다. KFA의 발표에 따르면 신태용 감독은 5월 21일에 선수단을 소집해 국내에서 10일 가량 훈련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평가전을 2회 치를 예정이다. 이후 6월 초에 1차 전지훈련 장소인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다시 10일 정도 훈련하면서 평가전을 두 차례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 러시아로 건너가는 날은 6월 12일이다.

연습 기간과 경기 횟수 모두 신중하게 골랐다. 신 감독 혼자 고른 것이 아니라 선수, 코치진과 협의를 통해 정해진 결과다.

신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리듬이 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뛰는 대회에 따라 선수들이 다 다르다"면서 "(스웨덴과) 첫 경기 전까지 몇 경기를 하는 게 좋겠냐고 물었더니 피지컬 코치도 선수들도 '최소 4경기 정도는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 또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팀 전체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을 공유한 것이다.

사실상 이 기간이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이다. 시즌이 끝난 유럽파들의 체력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한창 몸이 올라온 K리그와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과 밸런스를 맞추는 시간이다. 건강 상태는 물론 최종적으로 조직력을 가다듬고 팀의 철학이 완성되어야 하는 시기다. 팀의 리듬이 하나로 맞춰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신 감독은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 이런 말을 했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월드컵 때도 보여준다면 좋겠지만 사이클이 혹시 내려가면 어쩌나라는 생각도 한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1년 내내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 몸 상태가 최고조인데 비시즌에 컨디션이 떨어지면서 5월엔 몸에 피로도가 쌓일까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틀린 말은 아니다. 당연한 걱정이다. 하지만 우려를 씻을 만한 전례가 있다. 2013~2014시즌에도 손흥민은 당시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 소속으로 리그 10골을 터뜨리면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당시에도 그는 리그에서만 31경기를 뛰었고 각종 컵 대회를 포함해 43경기를 뛰었다. 체력적인 소진이 있었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 그는 알제리전 멀티골 맹활약을 포함해 한국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은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귀국했다. H조에서 가장 긴 5천㎞가 넘는 이동거리와 큰 폭의 기온 변화에 따른 컨디션 조절 실패가 팀 전체의 발목을 잡았다. KFA가 2015년 발간한 2014 브라질 월드컵 백서에 실은 내용이다. 당시 KFA는 '브라질 월드컵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안컵은 물론 2018 월드컵을 대비하겠다'고 밝혔던 바 있다.

어찌 되었던 월드컵 시즌은 돌아왔다. 신 감독과 KFA는 당시의 실패를 거울 삼아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과 상의를 통해 정한 4차례의 연습경기와 일정은 이러한 생각들이 반영된 일부분이다. 무엇보다 팀 전체의 사이클이 중요하다는 것을 신 감독은 알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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