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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몸살' 아모레퍼시픽, LG생건에 3년만에 1위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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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도 역성장…국내외 영업익 모두 ↓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몸살을 앓았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이 LG생활건강에 업계 1위를 내줬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앞선 것은 2014년 이후 3년 만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줄어든 6조291억원, 영업이익은 32.4% 감소한 7천315억원, 당기순이익은 39.7% 떨어진 4천89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컨센서스(매출액 6조1천498억원·영업이익 7천438억원)를 소폭 밑도는 수치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6조2천705억원, 영업이익은 5.6% 증가한 9천303억원, 당기순이익은 6.8% 늘어난 6천185억원을 나타냈다. LG생활건강은 일찍이 화장품·생활용품·음료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덕분에 중국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단, 화장품 사업으로 범위를 좁히면 여전히 업계 1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다. 지난해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9% 늘어난 3조3천111억원,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6천361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순위 변동에는 아모레피시픽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사업에서 지난해 매출액이 9% 감소한 5조1천238억원, 영업이익은 30% 감소한 5천964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국내 사업은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에도 매출액(3조3천474억원)이 전년 대비 16%, 영업이익(4천177억원)은 38%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국내 면세채널과 주요관광 상권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매출 하락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와 중장기 성장을 위한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 또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사업은 매출액(1조8천205억원)이 전년 대비 7% 성장했으나 영업이익(1천942억원)은 8%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매출(1조7천319억원)은 10% 성장했고 북미 매출(529억원)은 1%, 유럽(357억원)은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영향으로 47% 줄었다. 미국과 유럽 진출 교두보를 마련한 것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세포라 론칭 ▲이니스프리 플래그십 스토어 1호점 오픈을 통해 북미 지역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유럽 사업은 설화수 프랑스 백화점 입점으로 유럽 스킨케어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유럽은 브랜드 라이선스 종료 영향이 컸다"며 "북미는 지난해 라네즈가 유통채널을 재정비하면서 영업이 일시부진했다. 이니스프리는 4분기에 진출해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했지만 라네즈·이니스프리 모두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성장해 내부에선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말했다.

◆'이니스프리·에뛰드' 지고 '에스트라·아모스' 뜨고

아모레퍼시픽그룹 자회사별 실적도 엇갈렸다. 지난해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는 부진한 반면, 에스트라와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선방했다.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핸 면세 채널과 로드숍 매출 부진으로 이니스프리의 매출액은 16% 감소한 6천420억원, 영업이익은 45% 감소한 1천79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 역시 매출액(2천591억원)이 18%, 영업이익(42억원)이 86% 급감했다. 에스쁘아는 온라인과 면세채널 판매 확대로 매출액이 432억원으로 14% 성장했으나 영업적자는 지속됐다.

에스트라는 아토베리어·리제덤RX 등 메디컬 뷰티 브랜드와 이너 뷰티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액(1천141억원)이 10%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59% 성장한 34억원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비용 관리로 수익성도 개선됐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대표 상품의 견조한 판매 실적으로 매출액(834억원)과 영업이익(175억원) 모두 각각 5%, 9% 성장했다.

◆올해 업계 1위 탈환할까…해외 시장 진출 '박차'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8년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중국·아세안·북미 등 기존 전략적 거점 시장에서의 성장 가속화는 물론 중동·유럽·남미 등 신규 시장 탐색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 예정이다. 또 헤라가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더불어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 ▲차별화된 고객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강점이 있던 스킨케어 분야 리더십을 강화하고 메이크업이나 헤어케어 등 차세대 성장 카테고리도 공략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세계를 놀라게 할 혁신적인 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기쁘게 하는 고객경험을 선사하며 확고한 디지털 인프라와 역량으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각자가 할 수 있는 일 중 작은 것이라도 하나씩 구체적으로 즉시 결행하자"고 강조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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