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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간절함 부재 김봉길호, 베트남과 극명한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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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앞둔 모의고사는 혹독했다, 손흥민 와도 걱정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만약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 있었다면 악몽에 가까운 결과물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한 김봉길호였다.

김봉길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 중국 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아 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졌다.

후반 30분 장윤호(전북 현대)의 경고 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고 연장전까지 끌고 갔지만 전술 부재가 이어지면서 연장에만 내리 3골을 내주고 패하며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대회 내내 김봉길호에 대한 우려는 상당했다. 베트남과의 첫 경기가 모든 것을 압축했다. 좌우 측면이 손쉽게 뚫리면서 실점하는 등 경기를 치르면서 약점을 보완하지 못했다.

측면이 벌어지니 중앙도 동시에 무너졌다. 시리아, 호주와의 조별예선과 말레이시아와의 8강, 우즈벡전까지 수비는 쉽게 고쳐지지 않았다. 전문 측면 수비수가 부재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을 이해하더라도 대안이 있어야 했는데 김 감독은 특별한 복안이 없었다.

공격진의 단조로움도 대회 내내 계속됐다. 장신 공격수 이근호(포항 스틸러스)를 최전방에 세워 놓고 좌우 측면 공격수만 바꿔 내보내는 것이 전부였다. 중앙 미드필더 한승규(울산 현대)를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로 이동 배치해 나름대로 성과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순전히 개인기에 의한 결과였다.

선수들 스스로도 심리 상태가 불안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 불만을 표현하거나 불필요한 행동을 했다가 경고 누적 퇴장을 받았다. 냉정하게 경기에 집중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벤치에서는 선수들의 마음을 제대로 다독이지 못했다.

사상 첫 결승 진출을 이끈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도 비교됐다. 베트남은 8강, 4강에서 모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여 이겼다. 왜소한 신체적 약점을 오히려 스피드, 돌파 등 장점으로 활용한 박 감독의 전략에 분위기를 타고 판정 불만 없이 영혼을 앞세워서 뛴 선수들의 의지가 시너지 효과를 냈다.

물론 베트남 U-23 대표팀은 소위 황금세대로 불린다. 전략적인 육성으로 오랜 시간 발을 맞춘 팀이었다. 하지만, 해보자는 의지로 똘똘 뭉쳤고 과욕을 부리지 않았다. 경기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이라크, 카타르와 접전의 연속이었다. 치고받으며 내성을 키웠다. 사라졌던 한국의 역동성을 베트남이 보여줬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오는 8월 자타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제대로 모의고사를 봤다는 점이다.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이 있는 해에는 올림픽 예선을 겸한다. 이번에는 대회 그 자체였다. 대표팀의 목표는 아시안게임이라는 점에서 치부를 제대로 확인한 것은 씁쓸한 소득이다.

동시에 와일드카드에 대한 중요성만 더 부각됐다. 수비부터 공격수까지 모든 포지션에서 와일드카드를 세워야 할 판이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합류한다고 해결이 가능한 문제일지는 미지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을지 모른다.

익명의 한 프로팀 감독은 "다른 국가들은 대부분 소속팀에서 꾸준히 뛰는 선수들이다. 반면 우리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나오지 못하거나 질적 하락을 걱정하고 있는 대학 리그에서 뛰고 있다. 선수들의 수준과 육성 방법 모두를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 지도자도 해당 연령대를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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