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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도요다, 무대 바꾼 한일 대표 스트라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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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J리그에서 성과 거둔 공격수, 무대 맞바꿔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한국 K리그와 일본 J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들이 리그를 맞바꿨다. 양동현(세레소 오사카)과 도요다 요헤이(울산 현대)가 그 주인공이다.

겨울 이적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진행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뛰던 박주호(울산 현대)가 한국 무대에 돌아오면서 시동을 건 이적 시장의 열기는 FC서울에서 뛰던 데얀 다미아노비치가 최대 라이벌 팀인 수원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절정을 맞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14도움으로 K리그 도움왕을 기록한 손준호를 두고 전북 현대와 수원의 쟁탈전이 펼쳐지고 챌린지에서도 다양한 이적들이 발생하면서 K리그 이적 시장은 근래 찾아보기 어려운 '활황'을 띄고 있다. 대형 선수들의 행선지가 속속 발표되면서 팬들의 관심 또한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리그와 J리그를 대표하던 두 공격수가 무대를 맞바꾼 것도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면서 놀라운 득점 생산력을 보여줬던 양동현과 J리그에서 통산 147골(2부리그 53골 포함)을 터뜨린 도요다다.

◆최근 2년간 27골 넣은 양동현, 세레소 오사카서 새출발

우선 양동현은 6일 올 시즌 J리그 3위를 차지한 세레소 오사카 입단이 확정됐다.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세레소 오사카 이적설이 제기됐고 결국 핑크색 유니폼을 입게 됐다.

세레소 오사카는 윤정환 감독의 지휘 아래 올 시즌 눈부신 족적을 남겼다. 승격팀으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J리그 3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리그컵인 르뱅컵과 일왕배를 석권하며 클럽 역사상 전대미문의 '더블'을 작성했다. 이 우승으로 2018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게 됐다.

하지만 내년 시즌을 앞두고 공격수 보강이 필요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스기모토 겐유와 리카르도 산토스 둘이었다. 두 선수 모두 결별설이 나오고 있다. 산토스는 2부리그 시절부터 결정력에 문제를 드러내면서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됐다. 올 시즌 부상까지 겹쳐 큰 공헌도가 없었다. 올 시즌 22골을 터뜨리면서 리그 득점 2위에 오른 스기모토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적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상태. 이 둘이 떠날 것을 대비한 포워드의 보강이 절실했고 결국 양동현의 영입으로 결실을 맺었다.

양동현은 K리그에서 292경기에 출전해 90골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포항에서 2년간 뛰며 터뜨린 골만 27골이다. 나이는 들었지만 페널티박스에서 위협적인 움직임과 탁월한 슈팅 센스로 골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국가대표와는 연을 맺지 못했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수인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팀이지만 낯설지만은 않다. 윤 감독은 울산 현대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스승이다. 직접적인 연은 없지만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김진현도 있다. 여기에 탁월한 볼 배급 능력을 가진 미드필더 기요타케 히로시도 있다. 팀 적응에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사간 도스의 주장에서 울산 ACL 돕기 위해 날아온 도요다

양동현이 K리그에서 J리그로 갔다면 도요다는 반대의 케이스다. J리그에서 K리그로 왔다. 지난 4일 울산이 '사간 도스의 에이스이자 일본 대표팀 출신인 도요다 요헤이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도 나름 충격적인 뉴스였다. 일본 스포츠 포털 사이트인 '스포츠나비'는 도요다의 이적 이야기를 속보로 띄울 정도였다. 각 언론사들도 곧바로 반응했다.

그는 올 시즌 전례없는 부진을 겪었다. 그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뛰던 빅토르 이바르보에게 원톱 자리를 내주면서 지난 2009년 21경기 1골 이후 가장 적은 28경기 5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부리그에서만 6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도전도 실패했다. 올 시즌 주장을 맡았음에도 줄어든 입지에 아비스파 후쿠오카와 V바렌 나가사키 등 규슈 지방의 다른 팀으로 이적할 것이란 설이 돌았다.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스포르티바'와 인터뷰에서 "도스의 우승을 위해 분골쇄신하겠다"며 이적설을 부인했지만 이 기사가 나온 뒤 약 2주만에 이적이 확정, 한국 무대를 밟게 됐다. 그의 영입은 과거 도스 시절 그를 지도했던 윤정환 감독의 추천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은 당초 마이크 하베나르(빗셀 고베)의 영입을 추진했으나 방향을 틀어 도요다를 선택했다.

어쨌든 울산엔 도움이 되는 영입임에는 분명하다. 지난 시즌 도중 들어와 11경기 1골에 그친 수보티치를 내보내며 경쟁력있는 원톱 자원은 이종호가 유일했지만 도요다의 가세로 최전방에서 다양한 조합을 보여주게 됐다. ACL에서 경쟁력도 더욱 커졌다.

그는 결정력과 움직임은 물론 일본인 공격수로는 드물게 전방에서의 압박도 성실한 공격수다. 일본에서 그의 별명은 코트디부아르의 전설적인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에 빗댄 '도요그바'다. 올 시즌 다소 저조했다고는 하지만 도스는 물론 J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임은 부정할 수 없다. 언제든 골을 터뜨릴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

울산은 전통적으로 일본인선수가 많이 거쳐갔다. 팀에 일본어 통역도 있고 조영철처럼 일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할 수 있는 선수도 있다. 팀 적응엔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닮은꼴 두 선수, 맞바꾼 무대서 성과 낼까

사실 두 선수는 닮은 구석이 있다. 둘 다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국가대표와는 거리가 멀었다.

양동현은 A매치에서 두 경기를 뛴 것이 전부고 도요다 또한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직후 할릴호지치 체제 초반에 잠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곤 2년간 A매치 기록이 없다. 통산 8경기 1골이 전부다.

두 선수 모두 자신만의 강점이 확실하다는 것도 닮았다. 골 냄새를 맡는 후각만큼은 각자의 리그에서 최정상급이었다. 그 강점을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상대들 틈에서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성공의 열쇠를 쥐었다. 무대를 바꾼 한국과 일본의 대표 스트라이커들이 다가오는 2018시즌 어떤 성적을 남길지 궁금해진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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