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연기 사기단 같아"…SBS 연기대상 빛낸 말말말

[조이뉴스24 정병근기자] 지성의 대상 수상으로 '2017 SBS 연기대상'이 막을 내렸다.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2017 SBS 연기대상'이 개최됐다. 대상을 수상한 지성은 묵직한 소감부터 재치 있는 말들까지 입담을 뽐냈고, 많은 배우들이 때론 뭉클하고 때론 재미있는 말들로 시상식을 빛냈다.

지성은 "촬영을 하면서 상을 받고 싶은 생각은 점점 더 없어졌다. 무서운 연기를 하는 게 무서웠고 시청률이 잘 나와도 마음이 무거웠다. 이런 이야기로 시청률이 높다고 좋아할 순 없었다. 올 초에 방송됐는데 잊지 않고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마음의 대상이 따로 있다. '피고인'으로 만난 친구인데 우리 엄기준 씨. 많은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 고생하셨지만 같이 연기하면서 엄기준을 알았다. 누구도 그런 악역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 이 상 네 거야"라고 엄기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밖에도 이날 시상식에서 감동의 눈물을 흘린 배우들도 있었고, 뭉클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매년 31일엔 모든 시상식이 끝나고 새벽에 (남편 지성을) 만나는데 결혼 후 처음으로 같은 공간에 있다"(MC 이보영)

▶"이 자리에 서는데 50년 걸렸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는데 나이가 제가 제일 많다. 미안하다. 나이가 많아서 준 것 같다"(김원해)

▶"처음에 이시언 오빠랑 커플 해서 조금 그랬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박진주)

▶"솔직한 사람 되겠다"(양세종의 짧고 굵은 소감)

▶"대한민국 최고 미녀다 보니 순간 순간 사랑하면서 촬영했다"(이종석, 배수지와 베스트커플상을 받은 뒤)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고 늘 생각했는데 좋은 아들이 되려고 노력하고 생각했던 적이 없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좋은 배우가 되려고 노력하겠지만 좋은 아들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이상엽)

▶"팬클럽 회장이 젊은 배우 많은데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배신 안 하고 여전히 팬클럽 회장을 맡아주고 있다. 팬 분들 감사하다"(장서희)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이런 상 받을 때마다 무섭다. 많이 부족한 걸 잘 안다. 이런 자리의 무게를 잘 견디지 못한다. 그래서 더 감사한 분들이 많다"(배수지 최우수상 수상 후 울먹이며)

▶"지성과 이보영이 이렇게 있는 거 보니까 부부 연기 사기단 같다"(신동엽이 대상과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지성과 이보영이 나란히 서있는 모습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