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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지배구조 개혁 내년 마무리…재계 첫 자발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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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해소와 지배구조 투명성 높아질 것 기대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태광그룹이 정부와 시민단체의 요구에 발맞춘 대규모 지배구조 개혁 작업을 내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재계에서 지배구조 개혁에 자발적으로 나선 첫 사례여서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태광그룹은 26일 친족 소유의 계열사 합병 등 단계적 지배구조 단순화와 이호진 전 회장의 1천억원대 개인 지분 무상 증여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혁에 나선다고 밝혔다. 공정위원회의 개혁 요구에 부응해 자발적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내부거래 해소 등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태광그룹은 이날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의 합병 계획을 공시했다.

이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천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이 지분은 내년 상반기 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내년 중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이번 개선작업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여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지배구조 개혁, 4단계로 나눠 진행키로

태광그룹은 지배구조 개혁을 2년 여에 걸쳐 총 4단계로 나눠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태광그룹은 지난해 12월 '세광패션'을 매각(1단계)했고, 지난 7월 '메르벵'과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2단계)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합병은 3단계에 해당된다. 4단계는 이 전 회장이 증여할 계획인 약 1천억원 상당 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든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게 된다.

앞서 이 전 회장 측은 지난 7월 일감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본인과 가족 등이 보유하던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증여했다.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하고, 염색업체 '세광패션' 지분은 지난해 12월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이번 합병은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고,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 협력하기로 했다.

내년 4월에 3개사의 합병이 실행되고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가 결정되면 지배구조가 투명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출자구조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를 추진해 선진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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