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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개혁, '빛 좋은 개살구' 아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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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박지성 앞세운 파격 임원 인사 단행, 전문성 높이는 숙제 있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정몽규(55) 회장 체제의 대한축구협회를 감싸고 있는 이미지 중 하나는 '불통'이다.

외부에서 '개혁하라'고 외쳐도 요지부동이었다. 오히려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에게 몰래 위로금을 주고 내보내는 등 일반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멀었다.

축구대표팀의 부진한 성적 등 일련의 상황에 대해서도 책임 있는 이의 사과는 거의 없었다. '해야 한다'고 지속해서 외치고서야 마지 못해서 단상에 앉아 '송구하다'고 말하는 정도였다.

위기는 계속됐고 고민하던 축구협회는 전면 개혁의 칼을 뽑았다. 8일 임원 인사를 통해 홍명보(48)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전무이사, 박지성(36)을 이사급인 유소년 관리인 유스전략본부장에 선임했다.

이 외에도 홍 전무이사를 보좌하기 위해 전한진(47) 국제팀장이 사무총장이 됐다. 입사 후 국제 업무를 맡으면서 국제 축구계 인맥을 두루 갖춘 사무총장 선임은 그야말로 인상적이다.

개선 명령을 자주 받아왔던 기술위원회도 기술발전위원회와 함께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회가 새로 구성된다. 감독 선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느라 연령별 대표팀 등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고민이 사라진다. 대표팀 감독의 운명에 따라 기술위원장도 함께 따라갔던 불합리가 사라지는 셈이다.

기술발전위원회에 이임생(46) 전 감독이 선임된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 이 감독은 국가대표를 지냈고 싱가포르, 중국 등에서 팀을 맡아 생활하면서 아시아 축구의 변화를 몸으로 체험했다. 정책 수립에 충분히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학원, 클럽 리그를 담당하는 부회장에 최영일(51) 전 동아대 감독, 대회위원장에 조덕제(52) 전 수원FC 감독 등이 선임됐다. 40, 50대를 주축으로 하는 전면적 쇄신이 눈에 띈다.

첫 단추는 잘 끼웠다는 반응이다. 익명을 원한 축구 해설위원 A씨는 "축구협회의 쇄신 의지가 보이는 인사다. 그동안 상황에 따른 반응이 얼마나 많이 늦고 체계적이지 않은 선택이 많았는가. 조금은 개선이 가능하리라는 믿음이 생긴다"고 전했다.

반면, 대표팀 출신의 K리그 B감독은 "냉정하게 보자. 홍 전무와 박 본부장은 사실상 축구협회 일을 처음 한다. 협회의 조직이 이들의 경력을 만들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만약 이들의 선택이 실수를 낳으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그래서 정 회장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들의 명성으로 책임을 가리지 말고 문제가 있으면 직접 소통하는 자세도 자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9일 주요 실·팀장급 인사도 단행하는 등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다. 구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파격적인 인사가 이어지고 외부 인재 중용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문성 있는 인사가 가능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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