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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달라진' DB 주장 김태홍 "지더라도 악착같은 농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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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DB 새 주장 맡으며 올 시즌 커리어 하이 '펄펄'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원주 DB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1라운드 8경기가 끝난 4일 시점에서 DB는 6승 2패의 매서운 기세로 7승 2패를 따낸 서울 SK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가 5승 4패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기 때문에 동부는 최소 2위를 확보했다.

4일 안양 KGC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SK와 동률로 1위로 1라운드를 마칠 수 있다. 2011~2012시즌 1라운드에서 1위를 차지한 것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어찌 됐든 최근 5년간 가장 출발이 산뜻하다. DB의 연고지인 원주 팬들이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이유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너무 이른 것이긴 하지만 올 시즌의 DB는 확실히 달라졌다. 새로이 가세한 외국인선수 디온테 버튼이 무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버튼은 29분 58초를 뛰면서 24.3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 1.4스틸 0.9블록을 기록하고 있다. 그야말로 코트 전체를 휘젓는, 전방위적인 활약상이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긍정적인 요소가 더 있다. 바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다. 김태홍, 서민수 등 기존의 식스맨 내지는 벤치워머들이 올 시즌 출장시간을 부여받으면서 DB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김태홍은 이상범 감독 체제로 새로이 출발한 올 시즌 DB의 주장을 맡으면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8경기 평균 25분 59초을 뛰고 있는데 이는 2011~2012시즌 데뷔한 이후 가장 많은 시간이다.

평균 득점도 선수 경력 처음으로 두 자릿수인 10.6점을 기록하고 있다. 4.1리바운드도 본인의 최다 기록이다. 2일 홈에서 열린 창원 LG와 경기에선 자신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인 21점에 1점 모자란 20점을 꽂아넣으면서 팀의 102-98 승리에 힘을 보탰다.

◆"선수로서 정말 좋은 기회…꼭 잡고 싶다"

김태홍은 ''조이뉴스24''와 전화 통화에서 "1점을 더 넣으면 커리어 하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기록에 연연하는 편은 아니다. 열심히 뛸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날 경기가 끝난 후 (이상범) 감독님께 혼이 났다"는 것.

혼난 이유는 바로 ''절실함의 실종''. 그는 "초반에 5연승을 하다가 2연패를 했다. 사실 어제(LG와 경기)도 힘겹게 이겼는데 경기가 끝나고 혼났다. 감독님께서 ''절실함이 너희의 무기인데 그걸 잊어 버린 것 아니냐. 언제부터 그런 농구를 했냐''며 크게 혼내셨다. 분명 루즈해보일 수도 있고 이렇게까지 다들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경기 4쿼터 도중 이상범 감독은 작전타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가 아닌 태도에 대한 문제를 강한 목소리로 질책하기도 했다. 정신을 차린 선수들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고 결국 극적인 승리까지 따냈다.

경기가 끝난 후 한 번 더 혼난 셈이지만 오히려 이게 약이 됐다. 그는 "오히려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선수들도 재정비를 할 수 있었다"면서 "분위기는 좋다. 안 좋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웃었다.

올 시즌 크게 달라진 이유로는 ''기본''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이 훈련할 때 크게 지시는 하지 않으신다. 짚어주실 것만 짚으시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걸 전부 하게 해주시는 편"이라면서도 "기본을 중요시하신다. 실수를 하는 것 좋은데 백코트를 빨리 하는 부분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이상범 감독이 요구하는 기본은 역시 절실함과 맞닿아있다. 많은 선수들에게 코트에서 뛸 기회를 배분하면서 선수들도 자연스레 이에 응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김태홍도 "선수로서 정말 감사한 시즌이다. 감사하면서도 이 좋은 기회를 꼭 잡아야할 것같다"고 절실함에 대해 이야기했다.

주장으로서 맞는 첫 시즌이기도 하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자리이지만 그는 "선수단 중간 위치서 선배, 후배들 사이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면서 "김주성 등 형들이 있어 분위기를 잡는 데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팀 내 최고참이자 KBL 레전드인 김주성은 가끔씩 한 마디로 선수들에 힘이 되는 멘트를 해준다는 것이 김태홍의 설명. 그는 "(김)주성이 형이 적재적소에 한 마디씩 해주시고 김현호나 유성호 등 동기도 있어 괜찮다"고 덧붙였다.

◆"남은 시즌 지더라도 물고 늘어지는 경기할 것" 다부진 포부

다음 경기는 2일 부산 KT와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던 KGC와 경기다. 그는 두경민의 부재 속 LG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맹상훈과 최성모의 활약에 기대를 걸었다. "그는 두경민이 허리가 안 좋았던 상황에서 두 선수가 정말 잘해줬다. LG전에 해줬던 것처럼 열심히 수비를 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절실함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김태홍은 "감독님께 혼이 난 후 첫 번째 경기다. 사실 기본적인 것들을 많이 지적받았는데 5연승할 때 보여줬던 절실함을 보여준다면 투지있는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KGC가 강하긴 하지만 연습경기에서 KGC를 상대로 잘했다. 그런 것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 말했다. 동부는 지난 9월 29일 열린 연습경기에서 KGC를 상대로 99-77 완승을 거뒀다. 김태홍이 자신감을 드러낸 이유다.

그는 DB 팬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시즌 초반에 기대보다 걱정이 많으셨으리라 생각한다"고 운을 떼면서 "항상 이길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지더라도 좋게 질 것이다. 악착같이 물고 늘어져야 그 분위기가 이어지고 팬들도 응원하실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농구를 할테니 팬들도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그의 말대로 절실함이 뚝뚝 묻어나는 농구는 DB 팬들이 가장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실제로 1라운드에서 이같은 악착같은 농구가 효과를 보고 있다. 그 중심엔 "물고 늘어지겠다"는 김태홍이 있다. 그의 투지가 DB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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