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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한식 세계화' 꿈, HMR로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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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2020년 매출 3.6조·해외 매출 40% 달성 목표…리딩기업 도약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20년만 지나면 가정 간편식 시대가 온다. 우리가 먼저해야 한다. 한국 식문화의 세계화를 통해 국가의 미래 성장을 견인하고 사업보국을 이루겠다는 사명감도 가져야 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1990년대 초 임직원들에게 이 같은 말을 자주 언급하며 '한식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음식도 하나의 문화로, 끊임 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한 첨단산업 분야로 키워야 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진 그는 즉석밥인 '햇반'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HMR) 사업을 키우는데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이 회장의 노력을 바탕으로 HMR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올해부터 독보적인 혁신 기술과 3대 HMR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HMR 리딩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비전을 밝혔다.

또 올해 3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는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은 오는 2020년까지 HMR 매출 3조6천억 원을 달성하고 이 중 40%를 글로벌 시장에서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11일 오전 서울 필동 CJ인재원에서 진행한 'CJ HMR 쇼케이스'에 참석해 "건강, 즐거움, 편리함을 기반으로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식품을 제공하는 글로벌 식문화 기업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대형 제품과 기술, 브랜드를 기반으로 '한식의 네슬레'로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고자 한다"고 밝혔다.

가정 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은 요리하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완성 직전 단계까지 만든 음식으로, 포장을 뜯어 끓이거나 밀봉 상태로 전자레인지 등에 데워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1인당 연간 소비량이 매우 높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으나 한국은 1인당 소비량이 낮은 상태다. 그러나 한국 HMR 시장은 연평균 9.5% 가량 성장세를 유지하며 시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 남성호 트렌드전략실장은 "해외 주요 선진국들은 맛품질, 편의, 건강 및 프리미엄, 유통 플랫폼 연계 확대로 완조리 편의식과 반조리 편의식 형태로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며 "한국은 장기 저성장에 따른 가성비 소비, 편의 소비 심리 확산 및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로 정찬 타입의 완조리 HMR 시장의 본격 성장을 필두로 반조리 HMR 영역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CJ제일제당은 HMR 사업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맛, 편리, 건강을 갖춘 글로벌 톱 클래스 HMR 리더(Global Top Class HMR Leader)'로 우뚝설 것이라는 비전을 발표했다.

CJ제일제당 강신호 식품사업부문장은 "미래 성장동력인 HMR 사업을 키우기 위해 지난 5년간 1천200억 원을 투자하며 브랜드와 R&D, 제조기술을 차별화하는데 매진했다"며 "고정관념을 깨는 발상의 전환으로 햇반 컵반, 비비고, 고메 등 온리원(Only One)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국내 식문화의 지평을 넓히고 미래 식품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해왔다"고 강조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96년 12월 '햇반' 출시를 시작으로 HMR 시장에 뛰어 들었다. 현재는 '비비고', '고메', '햇반' 등 핵심 HMR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처음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올해도 전년보다 약 40% 성장한 1조5천억 원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런 성과를 토대로 HMR 사업을 지속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는 선도적인 제품 개발로 새로운 식문화 트렌드를 만들고 세계 무대에서도 혁신기술과 R&D 기반의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압도적 R&D 및 제조역량을 기반으로 미래 식품시장의 판도를 바꿀 차별화된 냉동·상온 HMR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술혁신을 통해 식품산업을 첨단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연구개발에 총 2천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선제적 투자를 통해 신기술을 개발하고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CJ제일제당은 ▲특수살균 ▲원재료 특성 보존 ▲영양균형 구현 등 신기술도 확보해 시장의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각오도 밝혔다. 이 기술들을 통해 '가정에서 방금 만든 요리', '전문점 수준의 맛 품질'을 구현함으로써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조리시간 단축 및 조리품질 균일화가 가능한 패키징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조리 실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조리 도구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자레인지용 HMR'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총 5천4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건설 중인 진천 식품 통합생산기지가 내년 말 본격 가동되면 제품의 품질력을 높이고 가격경쟁력까지 강화하게 된다"며 "'햇반'과 '비비고', '고메'를 HMR 핵심 브랜드로 지속 육성해 내식(內食)의 간편화, 외식(外食)의 내식화, 한식의 세계화를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또 CJ제일제당은 국내에서 축적된 HMR 기술력과 브랜드 영향력을 토대로 '비비고' 제품을 대폭 확대해 '식문화 한류' 확산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생산기지를 확보하고 있는 미국과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식 대표 메뉴인 밥과 찌개, 만두, 비빔밥, 불고기 등을 HMR 제품으로 개발해 현지인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강 부문장은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HMR 사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며 "R&D 차별화와 혁신 제조기술, 첨단 패키징 경쟁력을 강화해 글로벌 HMR 리딩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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