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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사업 지킨 광동제약,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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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삼다수' 사업자로 LG생건과 함께 선정…광동, 매출 타격 불가피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제주삼다수' 판권을 둘러싼 '물 전쟁'에서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코카콜라)이 승리하면서 하반기 생수시장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1강 3중 다약' 구조를 가지고 있는 생수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인 삼다수의 판권이 2개로 나눠져 기존 사업자였던 광동제약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8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7일 광동제약과 LG생활건강(코카콜라)을 제주도 외 제주삼다수 제품을 위탁 판매하는 우선협상 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달 말 제주개발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사업개시일로부터 오는 2021년 12월14일까지 제품을 위탁 판매하게 됐다.

제주삼다수는 오는 12월 14일 현재 판권을 가진 광동제약과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7월 2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삼다수, 감귤주스 등 제주개발공사에서 생산·공급하는 제품을 제주도 외 지역에 위탁판매할 업체들을 공개 모집했다.

제주삼다수의 판권만 가져가면 2천억 원 가량의 매출을 나눠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크라운제과, 현대그린푸드 등 여러 업체들도 물 시장을 노리고 입찰에 도전해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제주도개발공사가 판매권 수익을 높이기 위해 소매용 제품 사업군과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으로 나눠 입찰을 진행하면서 이전 입찰 때보다 열기는 꺾인 편이다. 앞서 지난 2012년 7월에 진행됐던 입찰에는 7개 업체가 참여했지만 올해는 5개 업체로 줄었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 6, 7일 양일 간 우선협상 업체 선정을 위한 외부 심사단 평가를 진행했으며 슈퍼마켓, 조합마트, 온라인, 편의점 등이 유통채널인 소매용 제품 사업군의 우선협상 대상 업체로 광동제약을 선정했다. LG생건은 비소매·업소용 제품 사업군인 식당, 호텔, 패스트푸드점 등의 유통채널에서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다만 니어워터는 출시 예정인 제품으로, 제주개발공사와 신규 사업자간 추가 협의가 필요한 상태다.

이로 인해 기존 사업자인 광동제약은 우선 생수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됐지만 커다란 타격을 받게 됐다. 제주삼다수로 생수 시장 1위를 유지해왔던 광동제약은 사업권이 2개로 쪼개지며 그동안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생수 매출을 LG생활건강과 나눌 수밖에 없게 됐다. 제주삼다수의 지난해 매출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9%에 해당하는 1천838억 원으로, 올 상반기에도 광동제약은 매출의 29%인 996억 원을 달성했다.

또 광동제약은 이번 일로 생수 시장에서의 입지도 줄어들게 됐다. 현재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41.5%로, 롯데칠성 '아이시스'(11.2%), 농심 '백산수'(8%), 해태에이치티비 '강원 평창수'(4.8%)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이번 일로 점유율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수시장의 성장세는 확실하지만 제주삼다수의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자체 유통 채널을 앞세운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로 제주 브랜드의 독점 이미지도 희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강화 등의 이슈로 물 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이번 입찰 후에도 삼다수가 이전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되찾긴 힘들 것"이라며 "결국 광동제약은 이번 입찰에서 절반의 성공만 거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에 제주삼다수 판권을 획득한 LG생활건강 역시 큰 실익을 얻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LG생활건강은 현재 코카콜라음료, 해태에이치티비, 한국음료 등 생수와 청량음료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매용 시장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생수시장 상황에서 자체 생수 브랜드도 가지고 있는 LG생건이 삼다수를 통해 어떻게 실익을 챙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LG생건이 잘 할 수 있을 지 앞으로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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