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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황우석 논란 사과 …박기영 "과학기술 맡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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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지 못한 처신 사과, 황교수와 개인적 교류 없다"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지난 2005년 '황우석 사태'에 연루된 것으로 자격시비 논란이 벌어진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시절 정보과학기술보좌관(차관급) 재직 시절 황우석 교수 논문 공저자로 참여하고 연구비를 지원 받는 등 행적이 알려져 야당과 시민단체 등의 퇴진 요구가 거세다.

그러나 과거 잘못을 반성, 새정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의 수장으로서 연구개발(R&D) 지원 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10일 오후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서 이 같은 뜻을 밝혔다.

박기영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은 모든 국민에게 실망과 충격을 안겨주었고 과학기술인들에게도 큰 좌절을 느끼게 한 사건"이라며 "청와대에서 과학기술을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이 자리를 빌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우석 교수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던 것으로, 좀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이 같은 논란에도 과기혁신본부장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본부장은 "과학기술혁신본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혁신시스템을 재구축,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사회적 현안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혁신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드리고 싶다"며 "많은 분들의 지적을 더 아프게 받아들이고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또한 국민의 요구와 산업계의 요구를 더욱 잘 수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과학기술혁신체계,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황 교수 전화받고 허락, 현재 개인 교류 없다>

박 본부장은 간담회 뒤 기자간담회를 통해서도 황우석 교수의 논문에 공저자로 들어간 것을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박 본부장은 "당시 이동 중 황 교수에게 전화를 받고 공저자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했다"며, "연구 기획 단계에 참여한 경우 공저자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지만,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보겠다고 말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와대 정책보좌관으로 일할 때 연구비를 배분하는 역할을 하지는 않았다"며, "황 교수의 연구는 당시 국민적인 여론이 반영돼 연구비 수주에서 유리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황 교수도 문제가 발견돼 연구과제에서 배제됐듯 문제가 되는 사람은 배제되는 게 맞다"며 "황 교수와는 사태 이후 모임에서 얼굴을 마주친 적은 있지만 개인적으로 교류한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과기혁신본부장을 맡아 투명한 R&D 예산 등 과거 문제를 해소하고, 컨트롤타워로서 맡겨진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박 본부장은 "지난 11년간 학계에 있던 경험을 통해 전문가들이 연구의 전문성을 파악해 배분을 결정하는, 실력에 의해 결정되는 체계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다.

과학기술혁신 본부장은 새 정부 들어 신설된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역할을 한다. 법개정 등 절차가 남아있지만 향후 20조원에 달하는 R&D 예산 배분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이 탓에 박 본부장이 적극적인 해명 등 정면돌파를 시도하고 나섰지만 연구비와 연구윤리 문제에 얽혔던 그가 과기혁신본부장에 적임자인지에 대한 자격시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조짐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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