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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생수' 시장, 하반기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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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파워' 신세계, 시장 진입…제주삼다수 판권 따라 점유율도 변화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물 만난 '생수' 시장이 심상치 않다. '판권'만 확보하면 2천억원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제주삼다수'는 최근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시작했고 생수시장 성장세를 눈여겨 본 신세계는 이번에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또 탄탄한 유통채널을 갖춘 신세계의 등장으로 기존 업체들의 긴장감도 높아졌다.

26일 신세계푸드는 청정지역인 경기도 가평군의 맑고 깨끗한 천연광천수로 만든 올반 가평수를 출시하고 생수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국내 생수시장의 급격한 성장세에 주목해 지난해 12월 생수 제조업체 제이원을 자회사로 인수했다. 또 최근까지 생산시설, 제조설비, 품질기준 등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작업을 펼쳐왔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국내에 시판 중인 생수의 종류가 100여 개가 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짧은 시간 동안 브랜드를 인식시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왔다"며 "그 결과 통합 식품 브랜드 '올반'과 청정지역으로 보존되는 수원지인 가평의 인지도를 연계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으로 판단해 '올반 가평수'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반 가평수는 지하 200m 화강암반 대수층에서 뽑아 올린 천연 미네랄 암반수다. 또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우리 몸에 필요한 20여종의 미네랄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으며 체내 흡수가 빠른 약알카리수로 음용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는 8월부터 전국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올반 가평수의 용량은 0.5ℓ와 2ℓ 등 2종이며 가격은 각각 290원, 580원이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웰빙 트렌드 확산, 소규모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생수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올반 가평수를 출시하게 됐다"며 "통합 식품 브랜드 올반의 인지도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 3년 내 국내 생수시장 5% 점유를 목표로 키워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생수시장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해 7천400억 원 규모로 전년보다 15.5% 성장했다. 시장규모는 2010년까지 3천억 원 대였으나 2012년에 5천16억 원으로 5천억 원 선을 넘어섰으며 2014년 6천40억 원, 2015년 6천408억, 지난해 7천403억 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성장세를 유지할 경우 2020년에는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압도적 1위는 '제주삼다수'로 점유율은 판매액 기준으로 41.5%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롯데칠성 아이시스(11.2%), 농심 백산수(8%), 해태 평창수(4.8%)가 뒤를 잇는다. 이 외에도 아워홈 등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지만 점유율은 미미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처럼 유통파워를 가진 계열사를 확보하고 있는 곳은 판매망이 어느정도 보장돼 있다"며 "이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기는 더 쉬울 수 있어 긴장하며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업계 1위인 '제주삼다수' 판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신세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제주삼다수를 운영하기 위한 소매점 중심의 영업력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제주삼다수는 오는 12월 14일 현재 판권을 가진 광동제약의 계약 만료를 앞두고 이를 노린 업체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판권만 가져가면 2천억원 가량의 '제주삼다수' 매출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제주삼다수의 매출은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29%에 해당하는 1천83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최근 제주삼다수 위탁판매 업체 공모를 시작한다고 밝히자 광동제약을 비롯해 지난 2012년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아워홈, 웅진식품, 샘표식품, 남양유업 등 6개 업체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다만 광동제약은 제주 외 지역에서 대형마트와 SSM(기업형 수퍼마켓)을 제외한 판권을 가지고 있던 상태지만 이번 입찰에서는 이를 소매 판권 사업자와 비소매·업소용 사업자로 이원화해 선정한다. 입찰공고 기간은 다음 달 31일까지이며 오는 9월 계약을 체결한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처럼 7천억원 규모인 데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시장은 찾기 드물어 많은 업체들이 시장 진입을 위해 눈독들이고 있다"며 "생수는 원가 부담이 낮은 데다 특별한 기술력도 필요하지 않은 만큼 이미 인프라가 갖춰진 음료 업체들에게는 쉽게 진입할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삼다수의 경우 판권이 쪼개진다고 해도 판권을 따는 순간 매출이 1천억원 가량 보장되는 만큼 업체들이 입찰에 뛰어들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어느 업체가 판권을 가져가느냐에 따라 업계 순위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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