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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이후 '악녀'…김옥빈이 새로 쓴 칸의 기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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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전 칸 방문, 다시 가니 좋더라"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옥빈이 영화 '악녀'로 8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소감을 알렸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로 초청된 뒤 오랜만에 칸의 러브콜을 받은 김옥빈은 새 영화, 새 동료들과 함께 새로운 칸의 기억들을 새길 수 있었다.

3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악녀'(감독 정병길, 제작 앞에있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옥빈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악녀'는 살인병기로 길러진 최정예 킬러 숙희(김옥빈 분)가 그녀를 둘러싼 비밀과 음모를 깨닫고 복수에 나서는 강렬한 액션 영화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첫 공개됐다.

지난 2009년 영화 '박쥐'로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김옥빈은 올해는 영화제의 밤을 수놓는 미드나잇스크리닝 부문 초청작 '악녀'를 통해 정병길 감독, 배우 김서형, 성준과 칸 레드카펫을 밟았다. 8년 만에 다시 칸을 즐기고 온 김옥빈은 "(8년 전에는) 너무 오래 전에 갔었다"며 "다시 가니 좋긴 좋더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레드카펫에 설 때는 굉장히 설렜는데 너무 어릴 때라 기억이 없었어요. 공항에 도착하면 어디로 어떻게 갈지 거리가 다 기억날 줄 알았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더라고요. 처음 갔을 때는 너무 어렸으니 자꾸 따라다니기만 했었어요. 옆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선배들이 있었잖아요. 그 때는 생각이 없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이번엔 모든 기억을 새로 씌우는 과정이 됐죠."

많은 관객들이 여전히 최고작으로 꼽는 '박쥐' 이후, 당시의 영예를 되새기되 새로운 활약을 예고할 수 있었던 이번 칸 방문은 김옥빈에게도 남다른 경험이었다. "이번에는 기억하고 싶어서 애써 더 기억하려 했던 것 같아요. 전에는 잘 몰랐기 때문에 소중히 하지 않고 시간을 흘려보냈다면 ,지금은 여기에 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기 때문에 더 기억하고 싶어서 밖을 한 번 더 내다보고, 더 돌아다니고, 잊지 않으려 눈으로 찍는 과정이 있었어요. 감독님도 성준도 농담처럼 '레드카펫은 어떻게 서야 하나'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감독님께는 '감독님 기분 너무 좋으시니 끝나고 박수 칠 때 한 바퀴 돌고, 또 한 바퀴 돌아달라'고 말씀드렸어요. 충분히 즐기신 것 같아요.(웃음)"

'박쥐' 당시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는 "일단 나이를 먹었다"고 말하며 웃어뵌 뒤 "'박쥐' 때는 너무 '애기'였고, 그 때는 신기한 게 많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애들에겐 시간이 조금 더 늦게 간다고 하지 않나. 그 때는 늘 들떴고 좋아했고 아이 같았다면 지금은 현장 경험이 반복되니 조금 더 노련해지는 것 같더라"며 "신기해하기보다, 기뻐할 줄 아는 것을 찾은 것 같다. 몰라서 두려웠던 것이, 알아서 편안해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알렸다.

'악녀'는 한국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여성 주연 액션 영화다. 이번 영화를 위해 김옥빈은 과거 익혔던 무예에 더해 액션 시퀀스를 소화할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을 익혀야 했다. 다칫 위험할 수 있는 액션 장면들도 95% 가량 직접 소화했던 그는 '악녀' 시나리오를 보고 놀라움과 욕심을 동시에 느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액션 신이 보통 영화에서 하는 것 그 이상으로 너무 많더라고요. 여자 배우에게 맡기는 한 두 개가 아니라, 너무 많았어요. 카체이싱부터 오토바이 신까지, '어떻게 이걸 만들 생각을 하셨지? 진짜 제작이 된다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시작해 나이들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기까지 한 여자의 성장 과정이 한 영화에 담기는 게 쉽지 않잖아요. 복수, 배신, 사랑 등 인생의 굴곡을 한 영화에서 만나는 게 제게 행운처럼 느껴졌어요. 누구에게도 주고 싶지 않았고, 제가 꼭 해내고 싶었죠."

'악녀'는 공교롭게도 동시기 극장가에서 맞붙는 DC의 블록버스터물 '원더우먼'과 닮은 면들이 있다. 여성 캐릭터를 가장 앞에 내세운 영화인데다 타이틀롤 캐릭터가 어마어마한 전투력을 지닌 인물이라는 사실이다. 김옥빈에게 이에 대해 묻자 "원더우먼이 나오는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아마 사람은 숙희가 더 많이 죽일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자랑해도 될지 모르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영화는 오는 6월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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