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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핫'해지고 싶은 해치백, '신형 i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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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재미 살린 주행성능, 실용적인 공간성에도 국내 성적은 '미지근'

[이영은기자] '핫 해치(Hot Hatch)'를 표방하며 2016년 하반기 야심작으로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신형 i30.

지난 9월 새로워진 3세대 모델로 공식 출시된 이후 3개월이 지났지만 아쉽게도 국내 시장에서의 초기 반응은 '핫'하다기 보다는 미지근한 상황에 머물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신형 i30는 본격 출고 첫 달인 지난 10월 648대, 11월 463대 판매에 그치는 등 기존 1, 2세대 모델보다 부진한 초기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사실 신형 i30는 이처럼 홀대받기엔 다소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 주행성능과 운전의 즐거움, 공간 활용성 등 신형 i30가 갖추고 있는 강점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신형 i30를 '핫 해치'로 명명한 것은 주행성능에 대한 자신감이 배경에 깔려있다. 기존 모델과 비교해 탄탄한 기본기에 좀 더 날렵하고 역동적인 주행감을 더해 운전의 재미를 살린 차가 신형 i30다.

가솔린 1.6 터보 엔진 모델을 타고 서울과 강원도 홍천까지 왕복 100km를 달렸다. 신형 i30는 기대감 이상의 힘을 보여준다. 가속감을 올릴 때는 아반떼 스포츠를 탔을 때의 주행감과 유사한 느낌이다.

고속구간에서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달리기 실력이 출중하다. 시속 100km까지 지체없이 속도를 올리고, 그 이상의 상황에서도 힘있게 질주한다. 아담한 덩치에도 상당히 안정적이고 단단한 주행감을 선보인다.

1.6 터보 엔진에 7단 DCT(듀얼클러치변속기)이 맞물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힘을 낸다.

신형 i30는 고속 구간 만큼 와인딩 구간에서 인상적인 주행 성능을 보였다. 강원도 홍천에 진입한 뒤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좁은 산길에서도 미끄러짐없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코너링을 해나갔다. 좁고 울퉁불퉁한 유럽의 도로에서 승차감을 인정받은 i30답게 어떠한 도로 환경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차는 3세대 i30를 내놓으면서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대용량 브레이크 디스크 기본 적용해 보다 역동적인 주행 퍼포먼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차체 강성 강화에 공을 들인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운전의 재미만큼 해치백의 강점인 실용적인 공간 활용성도 눈여겨 볼 만 하다. 다소 낮고 수평적 디자인의 대시보드에 내비게이션을 플로팅 타입으로 돌출시켜 개방감을 더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도록 했다.

뒷좌석도 성인 남성이 타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의 공간감을 갖췄고, 트렁크는 해치백의 실용성을 강조하기 위해 기존 용량보다 17ℓ를 늘렸다. 60:40으로 폴딩되는 뒷좌석을 접으면 상당히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알찬 느낌의 인테리어이지만 젊은 감각을 강조하기 위해 스티어링 휠과 스타트 버튼, 공조 컨트롤러, 시트 스티치 등에 강렬한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준 것도 이 차의 매력을 잘 살린다.

이처럼 신형 i30는 매력적인 모델이지만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에서는 그 매력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현대차의 '핫 해치' 마케팅 전략이 부족했던 탓도 있으리라고 본다.

세단만큼의 부드러움, SUV만큼의 터프함이 아닌 해치백만의 차별적인 매력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은 선택지다. 신형 i30의 가격은 트림별로 2천10만~2천615만원. 2천만원대 준중형 세그먼트에 매력적인 경쟁 차종이 많다는 점도 i30의 흥행이 저조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내에서 i30의 판매량은 2천300여대. 그러나 같은 기간 유럽에서의 i30 판매량은 6만8천369대를 기록했고, 미국에서도 1만8천646대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서 '핫'하지 못했던 신형 i30는 2017년 초 주력 시장인 유럽으로 출격한다. 해치백의 본고장 유럽에서 '핫 해치'가 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영은기자 eun06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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