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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버, 한국에 증강현실(AR)폰 왜 내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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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 "목표는 5만대 이하, 생태계 조성 목적"

[강민경기자] "많은 사람들보다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팔겠습니다. 내년 이맘때까지 (팹2프로의) 목표 판매량은 5만대 이하로 잡았습니다."

강용남 한국레노버 대표는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팹2프로' 국내 출시 발표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팹2프로는 증강현실(AR) 기술이 담긴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에서 처음 베일을 벗었다.

팹2프로는 구글의 AR 기술 '탱고(Tango)'를 탑재했다. 여기에는 ▲모션 트래킹(motion tracking) ▲심도 인식(depth perception) ▲공간 학습(area learning) 등의 기능이 담겼다. 이는 공간 인식 능력이 있는 후면카메라 3대를 통해 주변 환경을 3D로 인지하고, 스크린 속에 가상의 입체 영상을 띄울 수 있게 해 준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통해 화면 속에 비친 현실 세계에 가상의 가구를 들여놓거나, 가상의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가상의 적을 물리치는 게임을 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제품을 활용할 수 있다.

팹2프로는 ▲6.4인치 QHD IPS 액정표시장치(LCD) 디스플레이 ▲탱고 기술을 지원하는 퀄컴 스냅드래곤652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 ▲1천600만화소 후면카메라 ▲800만화소 전면카메라 ▲4GB 램(RAM) ▲64GB 저장공간(마이크로SD카드로 128GB까지 확장 가능) ▲4천5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G마켓에서 오는 6일부터 단독 판매되며, 가격은 59만9천원이다.

◆파트너와 AR 생태계 조성이 목표…산업용으로도 쓰임새 넓어

앞서 밝혔듯 팹2프로의 목표 판매량은 5만대 이하다. 많이 파는 것보다는 'AR 생태계 조성'이 우선이다. 단순하게 제품만 출시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AR 관련 콘텐츠 개발자들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고, 이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새로운 경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강용남 대표는 "제품은 기술에 기반하지만 플랫폼은 다양한 협업을 통해 많은 파트너들이 연결돼 있는 종합적인 비즈니스"라며 "AR 산업 발전을 위해 애쓰는 개발자들이 탱고와 팹2프로라는 플랫폼 위에서 더 뛰어난 AR 기술을 구현하는 데 앞장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팹2프로에 탑재된 AR 기술 탱고는 이미 여러 산업분야에서 실제 적용을 위해 개발 중에 있다. 이는 게임이나 가구 배치 애플리케이션 등 일반 사용자 프로그램뿐 아니라 의료산업, 자동차산업, 교육산업, 건축산업 등 여러 가지 사업 영역에도 두루 활용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연사로 나선 차인혁 SK텔레콤 플랫폼기술원장은 "AR을 통해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의사와 환자 사이에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질 수 있다"며 "전기자동차 관련 수업을 할 때 학생들에게 직접 자동차를 보여주기보다는 팹2프로로 실물 크기의 자동차를 들여다보는 듯한 효과를 구현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팹2프로는 '패블릿'군…향후 '모토로라' 브랜드로 프리미엄 시장 노린다

레노버에는 ▲PC와 태블릿 등 비즈니스용 기기를 담당하는 PC&스마트디바이스그룹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비즈니스그룹 ▲서버 사업을 담당하는 데이터센터그룹이 있다. 최근 레노버는 내부 혁신을 위해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캐피털&인큐베이터그룹을 신설, 총 4개의 사업부를 운영 중이다.

강용남 대표는 "팹2프로를 국내 출시한다고 해서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팹2프로는 6.4인치 화면을 탑재했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아닌 패블릿(phablet)군으로 분류하며, PC&스마트비즈니스그룹에 속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등 스마트폰 브랜드를 맡고 있는 모바일비즈니스그룹의 경우 아직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다는 게 강 대표의 설명이다. 레노버는 지난 2014년 구글로부터 모토로라의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한 뒤 모토로라 브랜드의 스마트폰을 해외 시장에서 판매 중이다.

강용남 대표는 "모바일비즈니스그룹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모토로라' 브랜드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노리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지 레노버에서 스마트폰으로 분류하는 제품을 한국에서 판매하고 있지 않으며, 향후 출시 계획도 아직 발표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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