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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스마트폰 시장, 영웅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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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태권브이 등 영웅 캐릭터 테마 스마트폰에 주목

[강민경기자] #일본 이동통신사 소프트뱅크는 영화 '스타워즈(Star Wars)'를 테마로 한 샤프(Sharp) 스마트폰을 다음달 2일 출시한다. 제품명도 스토리와 결부돼 있다. 검정색 제품에는 '다크 사이드', 흰색 제품에는 '라이트 사이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기기 후면에는 스타워즈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모두 영화 속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담겼다.

#국내 시장에는 '태권브이' 스마트폰이 나왔다. 제품명은 '루나S 태권브이 스페셜 에디션'. 이 제품은 올해 40주년을 맞은 한국 토종 캐릭터 태권브이와 국내업체 TG앤컴퍼니의 합작으로 탄생했다. 태권브이 이미지로 만든 UI를 담고 있으며 벨소리도 태권브이 주제가다. 후면에는 태권브이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최근 성장률 저하로 '난세'를 겪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영웅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영웅물의 대명사 마블(Marvel) 히어로부터 추억의 태권브이까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영웅들의 테마를 담은 스마트폰이 이목을 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마블의 인기 영웅 '아이언맨'의 디자인을 입힌 '갤럭시S6엣지 아이언맨 에디션' 1천대를 예약판매했다. 당시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예약판매처인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에 몰려들면서 홈페이지 서버가 폭주했다. 순식간에 팔려나간 이 제품은 수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올해 삼성전자는 DC코믹스의 모바일 격투 게임 '인저스티스: 갓 어몽 어스'를 테마로 한 '갤럭시S7엣지 인저스티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후면에는 삼성전자 로고 대신 황금색 배트맨 로고가 새겨졌다. 화면 속 UI도 배트맨 테마로 장식돼 있다. 이 제품 또한 1천대 한정으로 예판됐고, 판매 개시 후 몇 분 지나지 않아 모두 품절됐다.

LG전자는 독일에서 영화 '엑스맨: 아포칼립스' 속 캐릭터의 특성을 담은 보급형 스마트폰을 출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X파워 ▲슬림하고 깔끔한 디자인을 담은 X스타일 ▲듀얼카메라를 장착한 X캠 등이 포함됐다. 해당 제품군은 영웅 테마가 빠진 상태로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이처럼 '영웅'을 앞세우는 제품 전략은 뭇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효과적이다. 영화의 지명도에 힘입어 고객에게 쉽게 다가가고 관련 콘텐츠의 확대 재생산 속도도 빨라진다. 평소 신제품에 관심이 없던 소비자들도 "저런 것도 있구나" 하고 자연스럽게 제품을 인지하게 된다.

영웅 테마 스마트폰은 시중에 판매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보다 다소 비싸다. 제조사가 영웅물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도 있지만, 제품 구매자들은 해당 캐릭터를 무척이나 아끼는 이른바 '덕력' 있는 소비자다. 이들의 씀씀이는 생각보다 크고, 지불 의사도 충만하다. '한정판'이라는 전략이 잘 먹혀든다.

이들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제품을 쓴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캐릭터를 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다가간다. 온라인 시장에서 제품이 원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값에 거래되는 이유다. 그만큼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일반 스마트폰에 캐릭터 디자인을 입혔을 뿐인데 수십배의 부가가치가 생긴다. 비록 수량은 적지만 점점 메말라 가는 스마트폰 시장에 단비같은 '완판 사태'를 일으키는 제품이다. 현재 시국도 '난세'를 지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언젠가는 영웅 같은 해결사가 등장해 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강민경기자 spot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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