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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전쟁 시작"…편의점 VS CJ, 디저트 시장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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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크는 디저트 시장 노리고 각 업체 관련 제품 강화 나서

[장유미기자] 연 2조 규모의 국내 디저트 시장을 두고 식품업체와 편의점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1~2인 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간편하게 디저트를 구매해 혼자 즐기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천억원 규모에 이르던 국내 디저트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5천억원으로 5배 가량 성장했고 올해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디저트 시장의 성장을 이끌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서도 디저트 관련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냉장 디저트 매출신장률은 지난 2013년 29.1%, 2014년 35.4%, 2015년 48.2% 등 꾸준히 증가해오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대비 388%로 급증했다.

편의점 GS25 역시 지난해 디저트 매출이 전년 대비 435.6%나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까지 189.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디저트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디저트와 편의점 문화에 익숙하고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1980~2000년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는 목돈은 아끼지만 커피나 디저트, 맥주 등 기호식품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원두커피가 보편화된 것도 디저트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5조원에 이르며 성인 1인의 연간 커피소비량은 480잔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커피와 동시에 구매해 즐길 수 있는 디저트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의 후식, 입가심 용도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분위기 전환, 휴식 등 감성적 목적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면서 디저트 매출이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업체들이 디저트 품목을 다양화하는 것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해외 문화 직접 경험 및 SNS, 블로그 등을 통한 간접경험의 증가로 디저트 취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저트 시장 흐름이 일본 시장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신호"라며 "2조5천억 규모의 일본 디저트 시장에서 냉장 베이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약 66%에 이르지만 국내 시장은 10%로 적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자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디저트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편의점 주 이용고객인 2030 젊은 소비층이 디저트를 즐겨 찾는 것으로 보고 이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CU는 디저트 상품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말 커피&디저트 브랜드 '카페 겟(Cafe GET)'을 론칭하고 마카롱, 빅슈, 롤케이크, 초코파이 등 관련 상품들을 꾸준히 출시했다. 이 상품들은 디저트 카테고리 내 매출 1~3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BGF리테일 류왕선 상품본부장은 "알뜰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커피, 디저트 시장에도 합리적인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CU는 거품 없는 가격뿐만 아니라 고객의 기대에 부합하는 차별화된 품질의 커피와 디저트 상품들을 전략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S25는 최근 가성비 좋은 편의점 디저트 상품을 찾는 고객을 타깃으로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유어스스노우볼초코퐁당'과 핫케이크 콘셉트의 '유어스블루베리팬케익'을 선보였고 지난 2월 말에는 여름철을 겨냥해 프라페 3종도 선보였다. 또 지난해에는 업계 최초로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여 인기를 끌었으며 식사와 디저트 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밀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만날 수 있었던 대표적인 디저트가 CJ제일제당 쁘띠첼로 대변되는 젤리와 아이스크림, 음료수 정도였다"며 "지난해부터 조각롤케이크, 컵케이크 등 기존 편의점에서 만나보기 힘들었던 디저트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편의점 디저트의 인기는 급격히 증가해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체들의 디저트 시장 공세가 이어지자 기존 강자인 CJ제일제당 '쁘띠첼'도 최근 카테고리를 5가지로 나눠 제품 강화에 적극 나섰다. 특히 기존 젤리, 푸딩, 음료, 간식뿐 아니라 최근 성장세가 높은 베이커리 제품군을 강화해 디저트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키워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최근 카페나 베이커리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에끌레어'를 출시, 기존 '롤케이크'와 함께 대표 상품군으로 키울 예정이다. 또 올 연말이나 내년 초에도 미니 슈, 쁘띠 케이크 등 새로운 베이커리 카테고리를 선보일 계획이며 현재 매출 비중의 10% 안팎인 B2B 사업도 더 강화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 쁘띠첼팀 김병규 총괄팀장은 "카페 등에 베이커리를 납품하는 업체는 지금까지 SPC나 CJ푸드빌 정도였다"며 "우리도 생산능력이 충분히 되는 데다 가격 경쟁력도 있어 수요 전환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보고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B2B 사업을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CJ제일제당은 '쁘띠첼'로 올해 디저트 시장 내 지위를 더 강화하고 2017~2019년에는 젤리, 푸딩, 베이커리, 미초, 간식 부분의 신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푸딩, 베이커리 등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건강스낵, 쁘띠첼 스윗너츠 등 신규 카테고리 창출을 위해 연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0년에는 '쁘띠첼'을 디저트 대표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김 총괄팀장은 "편의점 업체들도 디저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우리와 영역이 달라 서로 경쟁하기 보다 디저트 시장에서 공존하고 보는 것이 더 맞다"며 "디저트는 퀄리티를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편의점 업체들이 우리를 통해 직소싱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에끌레어' 출시는 쁘띠첼이 진정한 의미의 '메가 브랜드'로 도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030 여성뿐 아니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오는 2020년에는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하는 국민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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