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애플TV, 게임시장서 PS4 아성 넘어설까?
2015.10.24 오후 4:15
인기게임·멀티플레이어 기능 미흡으로 시장장악 난항
[안희권기자] 애플이 오는 26일 고성능 칩을 탑재한 4세대 애플TV의 판매를 시작하며 홈엔터테인먼트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애플은 그동안 셋톱박스형 애플TV로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잠식해왔으며 애플TV 신모델의 출시를 계기로 비디오 게임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비디오 게임 시장은 강력한 터줏대감인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PS4)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원이 버티고 있어 애플이 이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 시장 1위 업체인 소니는 30달러 PS4용 리모콘을 출시해 애플TV 신모델처럼 리모콘으로 기기를 손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4세대 애플TV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시리를 이용해 보고 싶은 영화나 TV 방송을 음성으로 통합 검색할 수 있다. 게다가 사용자는 터치패드 기반 블루투스 리모콘을 사용해 스마트폰을 조작하듯이 간단하게 터치로 채널을 변경하거나 게임을 조작할 수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 장점을 들어 애플TV 신모델이 미래 TV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PS4 시장 장악력 커 애플TV 고전 예상

시장분석가들은 4세대 애플TV가 TV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지만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아이튠스 스토어라는 막강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애플은 TV 콘텐츠 시장에서 셋톱박스형 애플TV로 시장을 공략해왔으나 2012년 3세대 애플TV를 공급한 후 3년이 되도록 후속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4세대 애플TV는 애플의 야심작답게 데스크톱 PC 수준의 A8 애플칩과 게임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앱스토어를 내장해 셋톱박스와 비디오 게임기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애플이 TV 스트리밍 시장에서도 단기간내 소니 PS4를 따라잡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는 TV 스트리밍 미디어 기기로 셋톱박스 기기보다 게임기를 더 선호하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팍스어쏘시에이츠에 따르면 2012년 1분기에 미국 가구 4곳중 3곳은 게임기를 TV 스트리밍 기기로 사용했다.

애플이 준비중인 온라인 TV 서비스도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뷰라는 이름으로 이미 제공하고 있다.

애플은 애플TV와 가입형 콘텐츠 서비스를 연계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여러 면에서 소니와 사업모델이 유사해 주도권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애플TV는 가격과 앱생태계에서 PS4를 앞서고 있다. 애플TV 신모델 기본형의 가격은 149달러로 아마존 파이어TV와 같은 셋톱박스형 모델보다 다소 비싸지만 349달러 고성능 게임기인 PS4보다 매우 싸다.

소비자도 게임보다 주로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청할 경우 비싼 PS4보다 저렴한 애플TV를 구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 애플TV는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이를 대형 TV 화면으로 볼 수 있어 매우 유용하다.



◆애플TV, 게임 시장서 킬러 콘텐츠 부족이 문제

애플TV는 영화와 TV 방송, 음악 등을 제공하는 데 최적화돼 게임 서비스에서 PS4 등의 게임기에 밀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애플은 소니나 MS와 같이 게임 개발 스튜디오나 막강한 지적 재산권을 갖고 있지 않다. 갓오브워, 인차티드, 그란투리스모 게임 매니아는 최신 게임을 즐기기 위해 PS4 구매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게임 스튜디오가 없기 때문에 PS4의 그란투리스모나 X박스원의 헤일로와 같은 대작을 제작해 공급할 수 없다.

거액의 현금을 보유한 애플은 게임 스튜디오와 지적 재산권을 인수해 이를 보완할 수 있지만 적어도 당장은 이를 외부 개발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애플 앱스토어 게임은 모바일 기기로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캐쥬얼 게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게임들은 작은 크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즐기기에 괜찮지만 40인치 이상 대형 HDTV에는 적합치 않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게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려면 경쟁사 대작들과 견줄만한 게임을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비디오 게임은 온라인으로 여러 게이머가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멀티 플레이어 게임이 보편화되어 있다. PS4 사용자는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네트워크(PSN)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고 있으며 만족도도 매우 높은 편이다. 애플도 게임센터에서 멀티 플레이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나 비디오 게임기처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지 않는다.

콘트롤러 부분도 애플TV가 게임 시장을 장악하는 데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애플TV 리모콘은 버튼, 터치패드, 자이로스코프 센서 등을 이용해 게임을 조작한다. 하지만 전략 시뮬레이션이나 다중접속역할플레잉게임에서 필요한 정교한 명령 입력을 할 수 없어 별도로 콘트롤러를 구입해야 한다.

애플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애플TV로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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