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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댁 박희진, "너희가 쇼 비즈니스의 세계를 아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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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간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극본 신정구 연출 노도철)의 안성댁 박희진이 23일 방송분에서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 대해 통렬한 냉소를 날렸다.

지금까지 극중 안성댁 박희진은 '친절한 금자씨'를 패러디한 '건방진 금자씨'의 주연배우로 한창 주가를 날리고 있었다. 전직 꽃뱀으로만 여겨지던 안성댁의 저력을 단 번에 입증한 셈.

그러나 이 시트콤은 안성댁을 중심으로 현행 방송계와 스타 시스템에 대해 아슬아슬한 냉소와 함께 패러디를 통한 비꼬기에 몸을 사리지 않았다.

지난 16일 방송에서, 극중 스타인 안성댁이 출연한 '5천원의 궁상'은 모 방송사의 '만원의 행복'을 비꼰 패러디이다. '만원의 행복'에서 의례적으로 비추던 행복하고 다정한 스타의 사생활에 대해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본 것.

이런 비꼬기의 시선은 안성댁이 스타가 되고 난 후 제도권 언론과 스타 시스템에 대한 냉소로 자리 이동했다. 안성댁 박희진은 신문에 '자신의 성형설과 실제 나이 47살, 미혼모라는 사실'이 터지면서 하루아침에 대중의 스타에서 심심풀이 입방아 대상으로 전락한다.

마치 몇몇 스캔들로 하루아침에 대중의 선망을 받는 '스타'에서 '공공의 적'으로 돌변한 몇몇 스타들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안성댁의 말처럼 "쇼 비즈니스의 세계는 쉬운 것이 아니고 이미지 하나로 먹고 사는 직업"이기에 이런 스캔들을 극복하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쇼 비즈니스 세계의 심사는 깊이 생각하는 대중 보다는 말초적인 이미지에 좌우되는 다수가 맡고 있을 뿐.

그렇기에 '소피아 대고모'(박슬기)는 안성댁에게 "기자회견을 열고 아예 모든 사실을 인정하며 대중의 동정표를 구하라"고 충고한다. 이에 대해 안성댁이 "그 인터넷에서 사건 사고로 단번에 톱에 오른 연예인들이 써먹는 비법 말인가?" 하고 대답하는 장면은 이 시트콤의 묘미를 확연하게 보여준다.

물론 안성댁 박희진의 기자회견이 제대로 효력을 발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우리가 전에 TV에서 봐오던 누군가의 기자회견 장면을 패러디해, 극중 안성댁의 딸이자 비밀을 퍼뜨린 미미(홍지영)는 안성댁의 주민등록등본을 불태우겠다는 등의 쇼를 익숙하게 재현해 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웃음과 함께 우리가 '사실은 다 알고 있다고 우기지만', 정말로는 실감하지 못하던 '쇼 비즈니스의 세계'에 대해 제작진 나름의 펀치를 날린 셈이다.

어쨌든 이전 1부에서 두일의 첫사랑 장면이 드라마 '슬픈 연가'를 패러디 하며 순정 만화풍의 운명적인 사랑을 비꼬든, 혹은 앙드레 대교주(신해철)가 속옷 차림으로 기타를 치는 장면이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패러디하며 소위 '딴따라의 슬픔'을 노래하든 그런 함의는 그다지 이 시트콤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다.

'쇼 비즈니스'의 자신이 속한 세계를 다만 냉소로 들여다 본 그것이 치기어린 저항이라 해도, 이 시트콤의 전략은 전국 11%(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의 시청자에게는 나름으로 호응을 얻었다.

다만 이 시트콤의 캐릭터들이 너무 강한 개그에만 집착하다가 제 풀에 꺾여 개별 캐릭터의 개성을 소모하지 않는 한 이 시트콤은 세련된 비웃음과 통렬한 풍자로 '우리가 TV에서 익히 알던 상식들'에 대해 안티를 걸어 올 것이다.

마치 착한 스타와 따뜻한 연예인들의 미담으로만 가득 채워진 '이상한 TV 나라의 앨리스' 처럼.

조이뉴스24 석현혜 기자 action@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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