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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故힌츠페터 부인 "남편은 한국을 사랑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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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처럼 저도 한국을 사랑하게 됐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가 남편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의 추억과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을 밝혔다.

10일 오후 서울 압구정의 한 카페에서 지난 8일 방한한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힌츠페터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주))에서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이 연기한 실존 인물.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취재해 당시의 참상을 전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다. 우리나라에서는 '푸른 눈의 목격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난 2016년 1월 사망한 힌츠페터의 유품은 광주 망월동 5.18 묘역에 안치됐다.

브람슈테트는 힌츠페터를 의과 대학에서 만났다고 밝혔다. 그리고 힌츠페터가 광주에서 했던 일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도 말했다. 브람슈테트의 직업은 마취과 의사였다.

"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났을 때는 남편을 만나지 못한 시점이었요. 남편을 어렸을 때부터 알았지만 나중에 대학에서 의학 공부를 하면서 재회했어요. 남편은 의학 공부를 그만두고 기자 일을 시작했고 특파원 활동을 했어요. 지난 2000년에 다시 만났고 2003년 한국에 함께 왔죠. 남편이 과거 광주에서 했던 행동도 나중에 알게 됐어요. 남편은 특파원 기자로 활동하면서 전세계 여러 국가들에서 지냈죠. 하지만 남편의 가슴에 항상 남아있는 곳은 한국, 광주였어요."

힌츠페터의 어린 시절 모습은 어땠냐는 질문엔 "초등학교 시절에 처음 봤다. 굉장히 조용한 성격이었고 그렇지만 잘난 척하는 모습이었다. 거만한 태도였다.(웃음) 한국 사람처럼 검은색이었다. 도중에 남편이 전학을 가서 헤어졌지만 남편의 형을 통해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 어떤 일을 하는지 종종 들었다"고 웃으며 회고했다.

힌츠페터는 지난 1980년대부터 우리나라를 자주 방문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3, 40년 간 정치, 사회적으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 힌츠페터는 변해가는 우리나라 모습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브람슈테트는 "뉴스를 통해서라도 한국에 대한 소식을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남편은 '한국의 민주화가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브람슈테트는 힌츠페터와 함께 우리나라에 여러차례 방문했다. 지난 2003년부터 지금까지 8번이나 우리나라를 찾았다. 브람슈테트에게 우리나라는 어떤 느낌일까. 브람슈테트는 "남편을 만나기 전에 한국의 존재는 알았다. 한국에서 한국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힌츠페터를 통해 우리나라를 더 잘 알아갔다. 우리나라에 대한 감정은 남편에게서 전이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 대한 느낌은 남편의 감정에서 전달되는 것 같아요. 남편은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굉장히 높게 평가했어요. 그런 열망을 알기 때문에 남편은 취재 명령이 없었어도 본인 의지로 당시 광주에 간 거죠. 그곳에 가면 위험하다는 걸 알았지만 그걸 감수하고 갔어요. 남편의 그런 열망을 제가 이어 받았어요. 그래서 남편이 한국을 사랑한 것처럼 저도 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죠."

브람슈테트는 힌츠페터가 찍은 영상을 처음 봤을 때 느꼈던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힌츠페터의 직업 정신을 높이 샀다.

"남편이 찍은 영상을 볼 때마다 항상 끔찍했어요. 영상에서 사람들이 난사되고 총을 맞는 장면이 나오죠. 남편은 당시 광주 시민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촬영했는데 '어떤 용기로 그걸 촬영했을까' 생각했어요. 그 자리에서 도망가지 않고 계속 촬영을 했더라고요. 남편에게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도망가지 않고 촬영을 했느냐'고 물었어요. 남편은 '나는 해야만 했다'고 말했죠."

브람슈테트는 "어떤 사람이 교통 사고를 당했으면 저는 의사로서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데 기자들이 사진만 찍고 있으면 화가난다.(웃음) 하지만 남편은 기자로서 '이걸 모든 사람에게 알려야겠다'는 의지로 촬영을 했을 것"이라고 힌츠페터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했다.

한편, 지난 1995년 기자직에서 은퇴한 힌츠페터는 우리나라 민주화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2003년 제2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힌츠페터는 당시 수상 소감에서 택시운전사 김사복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훈 감독은 "지난 2008년 위르겐 힌츠페터가 택시기사 김사복과 광주 시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던 수상소감에서 시작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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