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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中 사드 보복 완화 조짐에 '화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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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친 낙관은 금물…對中 의존도 낮추는 노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신정부 출범으로 한중관계가 개선되면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조치가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감소 여파로 1분기 실적이 부진했던 화장품 업계에 화색이 도는 분위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던 아모레퍼시픽그룹 중국 홈페이지 방문객 수가 지난 4월부터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매출액도 전달 대비 40%가량 늘었다.

아울러 아모레퍼시픽은 배우 전지현이 출연한 '헤라' 광고도 중국 홈페이지에 다시 게재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월 중국의 한한령 정책이 실시되자 한류 스타 광고물을 제품 이미지로 교체했었다. 양국 상황을 고려해 중단됐었던 마몽드 메이크업쇼도 중국 백화점에서 재개됐다.

이에 사드 보복 장기화로 움츠러들었던 화장품 업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특히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국내 특사단에 "(사드 보복)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적극적인 노력을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 화해무드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새로운 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내수 경기도 활성화되는 등 우리 경제와 뷰티 산업의 발전을 견인하는 긍정적 영향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일부 업체에 한해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을 뿐인 데다 사드 배치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관련 리스크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제재가 약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있으나 수주가 늘어나거나 매출이 증가하는 등의 눈에 띄는 현상은 나타나고 있지 않다"며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해 부진했던 실적이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韓 화장품, 사드 계기로 해외 판로 개척…對中 의존도↓

일각에서는 이번 사드 보복이 국내 화장품 업체의 해외 판매처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한다. 중국 대신 그동안 소외됐었던 해외 시장에 집중한 덕분에 중국 의존도를 낮출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의 사드 보복 속에도 올 1분기 매출액(1조5천690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고 발표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면세점 채널의 매출액이 직격타를 맞으면서 국내 매출액이 1.7% 늘어나는데 그쳤으나, 해외부문 매출액이 급증(16.9%)해 실적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등의 브랜드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EAN)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아시아 지역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5% 늘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해외 사업에서 견고한 성과를 나타냈다"며 "아세안 지역 매출액은 현지화 기준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하는 등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베트남·태국 등의 시장의 매출액이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G생활건강은 중국의 사드 보복 속에 올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7.2% 성장한 8천542억원, 영업이익은 12.4% 증가한 1천768억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특히 중국·베트남·미국 등 각 지역에서 고른 성과를 나타내며 해외 매출액이 22% 성장해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평가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비 핵심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LG생활건강의 수익성이 시장 예성보다 더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특히 2014~2015년 일본 계열사들의 매출이 감소하면서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지난해 중반 이후 일본 매출이 20% 수준의 의미 있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의 유명 오픈마켓 큐텐(Qoo10)이 올 1분기 '큐텐 재팬'과 '큐텐 싱가포르' 사이트의 상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한국산 제품이 뷰티&다이어트 분야 베스트셀러의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화장품 제품의 해외 판로가 점점 넓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 진출에 가려져 있었을 뿐,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사드 보복 이전부터 해외 시장 개척을 열심히해왔다"며 "중국 매출이 잠시 주춤하면서 주목받지 못했던 해외 시장이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도 해외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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