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19대 대선 휩쓴 SNS, '누가누가 잘했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문재인1번가' '홍카콜라' '심블리'…유쾌하게 표심 녹였다

[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에 치러진 19대 대통령 선거는 역대 대선과는 사뭇 다른 풍경들을 남겼다. 15명의 최다 후보등록, 3천280만8천577명의 최다 투표, 영호남 지역주의 약화 등 시작부터 끝까지 유권자의 흥미를 자극했다.

이 가운데서도 유독 눈길을 끈 것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선거 때마다 후보나 캠프 측에서 SNS를 일종의 선거운동 도구로 사용하긴 했지만, 이번 대선에서는 주요 후보들이 SNS 상에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는 등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정책을 쇼핑한다…'문재인1번가' 성황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페이스북에 동영상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당원·지지자가 대다수인 대규모 출마 선언 행사 대신 일반 유권자와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SNS를 출마 선언 통로로 택한 것이다. 정책 공약 가운데 절반 이상도 페이스북에 발표했다.

캠프 SNS 본부가 기획한 '문재인1번가'는 새로운 형식의 홍보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홈페이지를 인터넷 쇼핑몰 형태로 꾸며 관심 있는 정책을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의 신선한 아이디어는 유권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문 대통령은 일정이 빽빽하게 이어질 때를 제외하고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를 직접 관리했다고 한다. 캠프에서는 유튜브에 '문재인TV' 채널을 만들어 유세 상황을 중계하는가 하면 TV 예능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문재인 나이트 라이브(문재인 Night Live)'에는 당 소속 의원들이 직접 출연해 공약을 설명했다.

◆직설적인 화법, 보수층의 '홍카콜라'

자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페이스북 '헤비유저'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페이스북에 글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하루에도 몇 번씩 이슈가 바뀌는 대선 국면에서 즉각적인 입장 표명이 가능했고, 페이스북의 파급력을 이용해 보수 표심을 공략할 수 있었다는 게 자체적인 평가다.

특히 홍 전 지사는 특유의 직설적이고 강경한 발언으로 SNS 상에서 '홍카콜라'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표적인 발언이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겠다', '안찍박(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찍으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 등이다.

홍 전 지사 측은 SNS를 통해 지지층 결집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자평했다. 홍 전 지사가 유세장에서 입버릇처럼 언급했던 '구글 트렌드 1위' 발언이 이 같은 평가에서 나온 것이다. 홍 전 지사는 선거 기간 내내 "기댈 곳은 밑바닥 민심과 SNS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IT전문가 안철수, 유세 현장 VR 생중계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IT전문가답게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각종 IT기기를 활용했다. '120시간 뚜벅이 유세' 때는 평소 사용하던 웨어러블 기기까지 동원해 이동거리와 걸음수를 체크해 홍보했다.

도보 유세 장면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카카오톡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생중계했다. 생중계가 종료된 지난 8일 기준 조회수는 267만여회에 달했고, 최다 동시접속자는 1만명을 넘겼다.

거점 유세의 경우 중계에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을 적용, 영상이 재생되는 도중 스마트폰을 좌·우·상·하로 움직이면 마치 현장에 서 있는 것처럼 유세 현장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늦은 저녁 안 전 대표가 직접 출연한 생방송은 유권자들에게 친근감을 줬다는 평가다.

◆'국민장인' 유승민, '끝까지 간다' 글로 표심 자극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역시 자신이 직접 SNS를 관리했으며 캠프가 운영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유세 일정과 현장 실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했다. 유 의원 개인 계정은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기는 일이 없었다는데, 선거 막판 대규모 탈당 사태가 벌어지자 페이스북에 올린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글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든 대표적인 사례였다.

당시 유 의원은 자필로 쓴 네 페이지의 글에서 탈당파 의원들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거절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든 길이었다. 나 유승민은 끝까지 간다"고 밝혀 SNS 상에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번 대선을 통해 유명세를 탄 딸 유담 씨는 SNS 상에서 일찌감치 인기를 끈 인물이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를 지닌 유담 씨 덕분에 유 의원에게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였다.

◆'심블리' 심상정, 친근한 모습 강조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는 선거운동 뿐 아니라 일상생활 속 귀엽고 친근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젊은층 유권자들의 인기를 끌었다. 다른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유세 장면을 생중계할 뿐 아니라 가족과 단란한 한 때를 보내는 장면 등을 촬영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어버이날인 지난 8일에는 '심상정 아들이 어버이와 사는 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심 대표는 설겆이와 빨래가 밀리고 있다는 남편 이승배 씨, 아들 이우균 씨의 건의에 동참을 요구하며 "양심이 있어야 될 것아닙니까"라고 호통치는 등 유머러스한 모습을 연출해 인기를 끌렀다.

심 대표 SNS의 백미는 인스타그램이다. 심 대표 보좌진들이 관리하는 계정 '심파라치'는 심 대표의 일상 모습 뿐 아니라 패러디·합성사진 등이 유머러스한 글과 함께 업로드 돼 현재까지도 젊은층의 반응이 뜨거운 상태다.

윤채나기자 come2ms@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19대 대선 휩쓴 SNS, '누가누가 잘했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