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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3일 프랑스 대선, 유럽 시한폭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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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證 "치열한 4자 대결…극우파 르펜 승리시 프렉시트 우려"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오는 23일 열리는 프랑스 대선이 유럽의 시한폭탄이 될 지 여부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혼전 양상이 심화되고 있어 당초 예상됐던 양자구도가 현재로서는 4자 대결로 치열한 접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후보가 당선되면 프렉시트(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가 예상돼 더욱 시장의 관심이 높다.

지난 18일 프랑스 조사기관 IFOP가 발표한 프랑스 대선 후보 지지율에 따르면 1위 중도파 에마뉘엘 마크롱(23.5%), 2위 국민전선(FN)의 마린 르펜(22.5%), 3위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19.5%), 4위 좌파연합인 진보연대전선의 장뤽 멜랑숑(19.0%) 등 네 명의 후보가 혼전을 벌이고 있다.

한 번의 투표 결과로 대통령이 결정되는 한국과 달리, 프랑스 대선은 한 후보가 과반 이상 득표하면 1차 투표로 끝나지만 과반을 넘지 못하면 1차의 상위 1위와 2위 후보가 2차 투표를 치러 승리한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시장에서는 극우파인 르펜이나 극좌파 멜랑숑이 승리하면 시장에 큰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두드러진 지지율이 보이지 않는 현 상황으로 볼 때 이번 프랑스 대선은 2차 투표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대체로 2차 투표에서는 중도파인 마크롱과 극우파인 르펜이 격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1일 한국투자증권의 백찬규 애널리스트는 "현재 프랑스나 유럽의 고민은 3위와 4위 후보의 지지율이 1위 후보와의 차이가 불과 4%내로 진입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며 특히 "좌파연합 멜랑숑의 지지율이 상승한 데다 2차 투표로 가면 멜랑숑의 지지자들이 극우 보수정당의 대표인 르펜을 지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멜랑숑과 르펜은 둘다 비주류 정치세력 출신이며 유럽연합(EU)에 대한 입장이 유사하다는 설명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최근 IFOP 조사에 따르면 멜랑숑 지지자들은 1차에 탈락할 경우 2차 투표에서 42% 기권하겠다는 결과가 나와 2차 결선투표 과정에서 부동표에 대한 추정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이 대응해야 하는 몇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높은 시나리오는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의 당선으로, 이 경우에는 조속한 시장 안정을 예상했다.

반면에 극우파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당선되면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당선 후 프렉시트를 선언할 것을 우려했다.

특히 이 경우에는 두 가지 선택지 중 어느 쪽으로 가게 될 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만일 르펜이 프렉시트를 선언하더라도 당선 후 6개월이 지나 프렉시트를 발표하고 국회에서 가결 여부를 점검하는 수순이면 상대적으로 충격이 완화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르펜이 당선 후 즉시 프렉시트를 선언하고 6월 국회에서 가결 여부를 확인하게 되면 유로화를 접는 대신 프랑화를 다시 도입하면서 프랑스 금리가 폭등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 경우 프랑스 금리가 폭등하고 수입품에 고관세를 부과하게 되면서 프랑스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렇게 되면 유럽 통합에 대한 의문이 증가하면서 유로존 경제 위축과 위기 전염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프랑스는 EU 설립을 주도한 국가인 만큼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때보다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2차 투표시 1차 투표의 3위 및 4위 후보 지지자 표심 주목

백 애널리스트는 "현재로서는 프랑스 1차 대선에서 신임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며 "그렇다면 2차 투표에서 3위 피용과 4위 멜랑숑을 지지했던 유권자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에 이목이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2013년 키프로스, 2014~2015년 우크라이나 사태, 2016년 브렉시트, 터키군부 쿠데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을 겪으면서 해당 이슈가 발생되기 직전까지 혹은 발생한 시점에 증시는 단기 변동성이 확대되고 일제히 안전자산 선호로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백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슈에 따라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한달 내 금융시장은 낙폭을 줄여가며 정상화에 성공한 만큼 펀더멘털의 직접적 훼손이 아닌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수준) 배수 조정에 그쳤는데, 이번 프랑스 대선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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