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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ING생명 "높은 자본건전성으로 규제 리스크에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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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업계 5위…사모펀드 소유 기업으로는 첫 상장"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난 30년간 시장점유율 확대보다는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춰 경영해온 결과, 국내 최고의 자본건전성을 갖추게 됐습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자본규제가 도입되면 이러한 자본건전성이 더욱 부각되리라 생각합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마련하겠습니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ING생명보험(이하 ING생명)의 정문국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경쟁력 및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생명보험사가 상장하는 것은 지난 2015년 미래에셋생명 이후 2년 만이다.

ING생명은 지난 1987년 출범해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ING생명은 지난 2012년 네덜란드 ING그룹에서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ING생명이 상장하면 국내 최초로 사모펀드가 최대주주인 기업이 IPO(기업공개)에 성공한 첫 사례가 된다.

ING생명은 선진 금융 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총 자산규모가 30조원을 돌파해 업계 5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업계 최상위권 수준의 재무건전성은 ING생명의 강점이다.

ING생명의 지급여력(RBC)비율은 작년 말 기준 319%로 상위 10개 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RBC비율이란 보험사에 내재된 리스크를 파악해 이에 적합한 자기자본을 보유하도록 한 건전성 규제로,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총조정자본과 총필요자본액 간 비율을 말한다.

정 대표는 "오는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요구 자본량이 늘어나면서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이 현재 수준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ING생명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ALM(자산부채관리)전략을 구사해 왔기 때문에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된다 하더라도 RBC비율이 절대 300%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ING생명은 장기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4개 증권사보다 큰 동시에 투자수익률도 높다고 소개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ING생명의 안전자산 비율은 97%로 4개 상장사 평균(67%)보다 30%포인트 높다. 조정운용자산이익률은 ING생명이 4.2%, 상장사 평균이 3.7%를 기록했다.

정 대표는 "과거부터 장기채권 위주로 투자하며 자산 듀레이션(가중평균잔존만기)을 늘린 결과, 위험자산에 투자한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며 "상장사 대비 확정금리형 부채 비중(10.2%)도 상장사 평균(23.1%)보다 낮은 데다, 미래 수익률을 뜻하는 보유계약가치(18.1%)도 상장사 평균(7.5%)을 훌쩍 넘어 금리 변동 속에서도 회사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정합성을 갖춘 신자본규제가 도입되면 국내외 보험사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 여건이 마련되기 때문에 충분한 자본력을 가진 ING생명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며 "다가올 자본 규제 강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건전성을 가지녔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ING생명은 지속적인 상품 혁신과 전속 설계사(FC)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 제고에도 힘써왔다고 전했다. 보험사의 3개 이익원천(사차·이차·비차)에서 모두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률이 상장 생보사 평균(2.8%)을 크게 웃도는 6.8%를 나타냈다는 설명이다. 단, 이는 자살재해사망보험금 지급을 제외한 기준이다.

높은 배당성향도 ING생명의 투자 매력 중 하나다. ING생명은 자본건전성과 수익성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을 2014년 45%에서 2016년엔 58%로 13%포인트 높였다. 같은기간 상장 보험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0%에서 17%로 줄었다.

정 대표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높은 배당성향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지에 대해 많이 물었다"며 "배당을 지속하려면 충분한 이익을 내야 하는데, 보유계약가치도 크고 수익성 높은 FC 채널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신뢰하는 모습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최대주주 매각 가능성·ING 브랜드 사용 종료 고려해야

ING생명은 총 주식 수의 40.9%인 3천350만주를 전액 구주매출(대주주나 일반 주주 등 기존 주주가 이미 보유하고 있는 주식 지분 중 일부를 일반인들에게 공개적으로 파는 것)로 진행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1천500원에서 4만원으로 총 1조552억~1조3천4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다. ING생명의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이를 금융기관에 대한 차환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 대표는 신주를 발행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로도 자본이 충분하다"며 "신주를 발행해 추가로 자본을 늘리면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만 낮아지고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일각에서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한 후 ING생명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에 따르면 상장 대상 회사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인 경우, 최대주주는 상장일로부터 1년의 보호예수기간이 적용되지만, 최대주주 변경을 위한 보유주식 매각은 이 기간 안에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2018년 'ING' 브랜드 사용권한이 만료됨에 따라, 사명 변경 가능성도 고려할 요소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이미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업체와 협업해 브랜딩 작업을 마쳤다"며 "보험업계에 리브랜딩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던 만큼 리브랜딩을 하더라도 기업 성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데다, 고객 반응 조사에서도 현재보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한 반응이 더 좋게 나왔다"고 전했다.

ING생명은 오는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27·28일 양일간 공모청약을 받는다. 다음달 11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 서울지점이며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골드만삭스가 공동주관사를 맡았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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