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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갤럭시S8 단짝 '덱스'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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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기 쉽지만 정확한 쓰임새에 대한 의문도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올해 공개된 갤럭시S8의 단짝 둘이 소개됐다.

하나는 가상현실(VR)을 생산할 수 있는 도구인 2세대 '기어360 2017'고, 또 다른 하나는 갤럭시S8을 PC처럼 사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덱스 스테이션'. 덱스의 경우 단순 미러링 기능을 도와줄 것으로 여겨졌지만 갤럭시S8을 꽂은 후 화면이 달라지는 것을 보며 호기심이 솟아났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갤럭시S8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하면서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디지털프라자와 하이마트, 전자랜드, 이통사 대리점 중 체험형 매장 3천여 곳에 에스존을 설치해 갤럭시S8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 곳에서 삼성 덱스도 사용해볼 수 있다.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빌딩 내 위치한 삼성모바일 체험형 매장에서 덱스를 직접 살펴봤다.

◆ 대화면 멀티태스킹 능력은 장점

삼성 덱스 외형은 원기둥을 위에서 눌러 납작해진 모습이다. 화장품 케이스 또는 호떡 여러 장을 쌓아놓은 듯하다. 블랙 색상의 깔끔한 이미지로 책상 위에 올려두면 거추장스럽거나 이질적이지 않게 잘 녹아들 것으로 보인다.

상단의 화살표가 표시된 부분을 누르면, 누른 부분이 내려가면서 반대쪽이 밀려 올라간다. 하단에 갤럭시S8을 꽂는 USB 타입C 커넥터가 보인다. 밀려 올라간 뚜껑은 갤럭시S8의 지지대 역할을 담당한다.

뒤쪽 하단에는 다양한 포트들이 일렬로 자리잡고 있다. PC에서 흔히 볼 수 있는 USB 포트 2개와 유선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이더넷 포트, 모니터나 TV에 연결되는 HDMI 포트, 전원 연결을 위한 USB 타입C 포트까지 늘어서 있다.

현장에서는 유선 마우스가 USB 포트 하나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더넷 대신 와이파이가 잡혀있다. HDMI를 통해 모니터가 연결돼 있었으며, 전원선이 꽂혀있다. 키보드와 스피커는 블루투스로 설정된 상태였다. 갤럭시S8을 덱스에 결합시켜봤다.

모니터를 통해 삼성 덱스 로고가 뜨면서 화면이 반전된다. 이와 동시에 갤럭시S8 화면이 꺼진다. 모니터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와 비슷한 화면 구성으로 메인화면을 띄워준다. 하단 내비게이션바에는 왼쪽으로는 애플리케이션 모음 아이콘과 멀티태스킹, 홈버튼이 자리하고 있다.

이후 열려 있던 애플리케이션들이 아이콘으로 배열됐다. 우측에는 각종 설정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서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배터리 등은 물론 키보드와 사운드, 검색, 일정 등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화면 왼편에는 고객이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대표적인 문서 프로그램과 내파일, 삼성 브라우저(인터넷) 아이콘이 자리잡고 있다. 사은품으로 제공되기 때문인지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까지 설치돼 있다. 체험순서에도 리니지2 레볼루션을 강조한 눈치다.

모니터라는 출력장치와 키보드, 마우스가 입력장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역시 데스크톱PC를 쓰는 듯한 사용자경험(UX)을 전달해준다. 일단 스마트폰의 답답한 화면을 벗어나 좀 더 넓게 쓸 수 있다는 점에 한 표를 던진다. 여러 개의 창을 띄워 한 번에 쓸 수 있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문서작업이나 대화면을 통해 게임을 즐기고, 동영상을 감상하는 등, 한번에 많은 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이를테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자동사냥을 켜놓고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문서를 작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는 어느 하나의 작업만 할 수 있고, 이분할 화면을 이용해도 한계가 있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마우스를 따라 커서가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고 툭툭 끊어지는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삼성 앱스에는 덱스에 최적화된 앱이 등록돼 있기는 하지만 채 10개도 되지 않는다. 향후 콘텐츠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쉽다. 체험존의 한계로 직접 사용해보지는 않았으나 메시지나 전화는 어떤 방식으로 주고 받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 덱스 스테이션과 결합하면 갤럭시S8은 별도 조작이 불가능하다. 보안도 걱정이다. 결합 전에 홍채나 지문, 안면인식 등으로 잠금을 해제시키기는 하지만 덱스에 일단 연결되면 별도 잠금장치가 걸리지 않는 듯 하다. 즉, 덱스를 꽂은 상태에서 자리를 뜨면 언제든지 다른 사람이 디바이스 속 정보를 낚아챌 수 있다.

◆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 필요하다

삼성 덱스 스테이션은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이러한 점들을 통해 활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 일단 쉽다. 덱스에 갤럭시S8만 연결하면 대화면을 쓸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도움으로 PC와 같이 활용할 수 있다. 즉, IT에 대해 박식하지 않더라도 데스크톱을 사용할 수 있다면 충분히 쓸 수 있다. 기존에 어려웠던 미러링 기능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

모바일과 TV를 연결하는 OTT장치, 가령 크롬캐스트 설치를 어려워하는 사용자도 더러 있기 때문이다. 꽂고 와이파이를 찾아 이를 다시 연결하고, 지원 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작동시키는 일련의 과정이 익숙치 않다면 쓰기 어렵다.

덱스는 스마트폰에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도 접근성이 높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멀티태스킹 또한 활용성이 높다. 여러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동까지 시킬 수 있기에 생산성 배가는 당연한 결과다.

반대로 단점은 덱스 스테이션에서는 모바일의 가장 큰 특성인 '휴대성'을 담보로 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존 액세서리인 기어VR이나 기어360 등은 모빌리티 강점을 살린 제품군이다. 하지만 덱스는 고정형이다. 움직이며 쓸 수 없다.

사용 환경도 걸림돌이다. 덱스는 보완재다. 그 자체가 무엇을 창출하지는 못한다. 입출력 장치가 따로 마련돼야 한다. 모니터가 있어야 하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하다.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해봤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가 있는 가정이라면 데스크톱PC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굳이 데스크톱PC를 쓰지 않고 덱스를 연결해 쓰는 것이 효율적인지는 따져봐야 한다.

만약 덱스를 쓴다 하더라도 일일이 그 때마다 마우스와 키보드들을 PC와 덱스에 번갈아 결합시키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치기란 쉽지 않다. 단순히 TV나 모니터에 연결해 OTT장치와 비슷하게 쓴다고 하면 비용이 아까울 수 있다.

덱스 스테이션의 가격은 15만원대다. OTT장치는 저렴하면 5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편의성을 앞세우기에는 지불해야할 비용이 많다. 대화면의 몰입감 높은 게임 환경을 기대한다는 것도 어렵다. 모바일 게임은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됐다. 키보드나 마우스로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게임들이 상당하다. 즉, 덱스에 최적화된 킬러 게임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제시한 시나리오는 최적화된 가상 PC 환경을 통한 B2B에서의 활용성이다. VDI(Virtual Desktop Interface)를 이용하는 기업 기관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 자체 보안 솔루션인 녹스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쓸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즉, 가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클라우드에 접속, 윈도 환경을 불러와 쓸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물리적으로 데스크톱PC가 필요 없기는 하다.

종합하면, 스마트폰의 콘텐츠를 TV나 모니터에서 손쉽게 보고자 하는 갤럭시S8 구매자나, 가정 내 PC가 없는 사용자는 고려할만하다. 다만, 거기까지다. 대신 가정용이 아닌 기업용으로는 확장성이 기대된다. 향후 덱스 스테이션에 최적화된 앱들을 얼마만큼 지원할 수 있을지 삼성전자의 사후 지원여부도 덱스 스테이션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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