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대토론회, 화합 대신 고성·설전만
2017.01.11 오후 5:17
친박 "인명진, 점령군 사령관" vs 인명진 "친박, 당을 떠나라"
[아이뉴스24 이영웅기자] 새누리당이 당내 갈등을 불식시키고자 대토론회를 개최했지만, 정작 설전과 고성이 오가면서 당내 파열음만 노출했다. 친박계 의원들이 인명진 비대위원장의 인적쇄신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면서다.

일부 참석자는 인 위원장을 "점령군 사령관" 등 원색적 비난까지 쏟아내면서 당 내홍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새누리당은 11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반성과 화합과 다짐'이라는 주제로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당내 분열을 막고 반성과 새 출발을 다짐하고자 개최된 자리였다.

하지만 정작 토론회의 취지와 달리 참석자들은 서로의 책임을 몰아세우기에 급급했다. 친박계 홍문종 의원은 "서 의원이 입만 열면 '이 사태 끝나고 탈당하겠다', '당을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고 말한다"며 "가시겠다고 말씀한 분을 꼭 떨어뜨려야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이제는 끝내라. 서청원 의원도, 최경환 의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며 "우리가 눈물로 아름다운 장례식을 치르고 또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고, 대동단결을 다짐해야 당이 산다"고 서 의원을 두둔했다.

친박계 중진인 유기준 의원은 "과연 목회자로 오래 계셨던 분이 정치의 생리·국민의 마음을 읽어 당을 재건할 수 있는 편작(중국의 명의)의 기술을 갖고 있는지 여쭤보고 싶다"며 "당을 재건하는데 애당심이 있는지, 밖에서는 당의 해체를 위해 왔다고 한다"고 힐난했다.

이 과정에서 한 참석자는 인 위원장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까지 쏟아냈다. 이세창 상임전국위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약탈·강간·방화하는 점령군 사령관처럼 요란하게 개혁을 해야 하느냐"고 맹비난했다. 그러자 장내에서는 "개소리하지 말고 내려와라" 등 야유가 이어지기도 했다.

◆당 지도부, 반발에도 "인적쇄신, 변함없이 추진"

친박계의 이같은 비판에도 인 위원장은 인적청산을 통한 당 개혁 드라이브를 이어나갔다. 인 위원장은 탈당을 거부하고 있는 서 의원을 겨냥, "명예도 중요하지만 당을 위해서 명예도 버려야지, 8선이나 한 분이 책임이 없다고 하느냐"고 힐난했다.



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 때는 새누리당이 죽어야 보수가 산다고 하니 다들 박수쳤지만 박수는 치고서 아무도 죽는 사람이 안 나타난다"며 "국회의원직을 내놓으라는 게 아니라 이 당을 떠나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삼고초려보다 더한 모습으로 모셨다"며 "비대위원장이 마음껏 재창당 이상으로 혁신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일임하자. 비대위원장을 믿어보자는 열린 마음의 자리가 되자"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핵심 친박계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비롯해 윤상현·조원진·이장우·이우현 의원 등이 참석하지 않았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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