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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필의 'Feel']'단독 후보 낙선'에서 축구계가 배워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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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선, 총재 꿈 불발…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환경 조성 절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의 리더 부재 상황이 벌어졌다.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지만 K리그 클래식 개막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수장이 보이지 않는다. 프로축구의 냉혹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다. 빠른 재선거로 공백을 최소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제11대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를 치렀다. 대한체육회 정관 개정으로 그동안의 추대 형식이 아닌, 직선제로 수장을 선출하게 됐다.

사상 첫 선거를 치렀고 신문선(59) 명지대 교수가 단독 출마했다. 각 구단 대표 21명과 대한축구협회 2명 등 23명의 대의원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표심은 싸늘했다. 전체 유효 투표수 23표 중 찬성 5표가 나왔다. 반대 17표, 무효 1표였다. 찬성이 8표 정도만 나와도 상당한 선전이라는 예상이었지만 신 교수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신 교수는 다양한 정책을 제시했지만, 구체성은 모호했다. 대신 선거 운동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프로축구연맹 현 집행부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후보에도) 등록하지 않은 선수와 싸웠다"라며 권오갑 총재를 겨냥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학교로 돌아간다"라며 재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프로연맹 총재는 프로야구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이 찾는 스포츠다.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대회와 연계되면서 국제적인 교류 능력도 발휘해야 한다. 성적만 좋으면 나름대로 후광도 누릴 수 있다. 반대로 30~40억원 가량의 타이틀 스폰서 유치 등 발로 뛰어야 할 일도 많다. 시민구단, 기업구단 등 개성 있는 구단들의 일체감 유지도 힘써야 한다.

신 교수의 선거 과정에서도 타이틀 스폰서 확보 문제는 화두 중 하나였다. 앞선 총재들이 모두 기업인 출신이었던 것도 거액의 스폰서 확보에 용이했기 때문이다. 신 교수는 "일본 J리그는 중계권만 2조 3천억원이다. 중국, 호주도 상업적 가치로 중계권을 높이는 시점에 K리그는 스폰서 문제로 출전하지 않은 선수가 부정행위를 했다"라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실제 외부에서 프로연맹 총재직에 대해 아주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마케팅 업체 고위 관계자는 "대기업 두 곳에서 프로연맹 총재직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재무 구조 등 정보 수집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 자료를 취합해서 전달했고 관심도 보였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가 벌어지면서 모든 것이 올스톱됐다"고 했다.

다른 요인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투표를 했던 한 대의원은 "프로축구가 현대가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다른 기업들의 진입 장벽이 있어 보인다. 대한축구협회와 프로연맹이 서로 다른 조직이라는 점을 외부적으로 어필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주변에서 관심 있어 하는 기업들도 이 부분을 이야기하더라"고 덧붙였다.

결국 프로연맹은 안정과 변화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매력 있는 단체라면 대한축구협회 회장처럼 다수의 후보가 난립해 치열한 선거를 치르게 마련이지만 단독 후보에 그나마 낙선이라는 썰렁한 결과만 남기고 말았다.

낙마한 신 후보의 지적에는 새겨들을 부분이 있다. 신 교수가 대결 구도로 현대가(家)를 꼽은 것은 다분히 전략적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외부에서 조직의 벽을 느끼지 않는, 누구든지 도전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필요도 분명히 있다. 지난해 심판 매수 파문 등 온갖 악재에 시달리면서도 재미있는 승부로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은 K리그다. 외부 인사들의 도전에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새 총재 선출이 무산되면서 프로연맹은 당분간 권 총재 임시 체제를 이어가게 됐다. 권 총재가 재출마를 하거나 제3의 후보가 등장하도록 유도해 단 한 번의 선거로 끝내도록 지혜를 모아야 하는 시점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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